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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거센 ‘합종연횡’ 바람

입력 : 2011-03-01 21:57:51 수정 : 2011-03-01 2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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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넥서스S, SKT 독점출시 예상깨고 KT도 공급
팬택선 베가X 판매사 바꿔… 모토로라도 전략 변경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모바일 혁명이 한창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업체별 합종연횡으로 새 판이 짜이고 있다. 수십년 된 동맹이 깨지는가 하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변하는 양상이다.

통신업계에선 요즘 삼성전자와 KT의 관계 변화가 화제다. 삼성전자는 1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신판인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를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S(사진)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동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넥서스S는 진저브래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으로 구글이 직접 기획한 구글폰이기도 하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메뉴를 기본 적용했고 모바일 결제 등에 활용 가능한 근거리통신 기능이 지원돼 향후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애초 SK텔레콤 독점 출시로 소문났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T가 먼저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등 양사에 동시 공급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대히트가 예고된 갤럭시S2 역시 SK텔레콤과 KT에 함께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를 SK텔레콤에만 공급해 KT 이석채 회장이 “국내 재벌기업들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던 지난해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팬택 역시 지난해 말 전략 스마트폰 베가X를 KT와 LG유플러스로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베가X의 전작인 베가를 발표하면서 “SK텔레콤에 독점공급하는데 제대로 안 팔아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편애한다”며 불만을 나타내더니 보란 듯 후속작을 경쟁사에 공급한 것이다.

‘KT행 노선’에는 1988년 이후 줄곧 SK텔레콤만을 고집했던 모토로라도 올라탔다. 3일 국내에 처음 선 보이는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통해 ‘SK텔레콤 독점 출시’에서 ‘SK텔레콤·KT 공동출시’로 마케팅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이 같은 합종연횡의 중심에는 애플과 SK텔레콤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이 극비 협상을 통해 SK텔레콤에서도 아이폰 시리즈를 전격 출시하기로 했기 때문. 이동통신시장 1위 SK텔레콤이 아이폰을 팔면 SK텔레콤만 바라보던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침 KT는 안드로이드폰 라인업 강화가 절실한 형편이니 ‘KT행 노선’이 신설·증편되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비아이폰으로 양분됐던 통신시장 경쟁구도가 SK텔레콤 아이폰 출시로 급변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기존 제품 공급전략을 버리고 새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통신업계 합종연횡
삼성전자 - KT에 넥서스S, 갤럭시S2 공급
팬택 - “SKT에 독점공급중인데 제대로 안해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박병엽 부회장, 2010.7)
- 2010.12 전략 스마트폰 베가X, KT 및 LGU+ 공급
모토
로라
- 2011.3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 KT에 공급
애플 - SKT에도 아이폰4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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