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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이 세상을 바꾼다] ⑥ 노동의 혁명 ‘스마트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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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2-01 20:59:45 수정 : 2011-02-01 2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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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 활용 업무 선진화… 2015년내 센터 500곳 확대
체험근무 직원 80%가 만족…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도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구청 6층에 자리 잡은 스마트워크 센터. 정부 중앙부처와 경기도, 민간기관 등에서 파견된 24명이 스마트워크 체험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노트북과 영상회의, 전화기 등을 활용해 소속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디지털시대에 업무공간 개념을 바꾼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새로운 업무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틀째 체험근무 중인 교육과학기술부 이은주 사무관은 “성북구 길음동에서 지하철로 광화문 중앙정부청사까지 가는 데 50분이 걸렸지만 이곳까지는 20분밖에 안 걸려 출퇴근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면서 “환경도 비교적 소음이 많은 청사와 달리 조용해 업무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1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설치된 스마트워크 센터 화상회의실에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업무를 협의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시대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대면 중심의 일하는 문화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업무를 보다 창의적으로 하는 스마트워크(Smart Work)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스마트워크는 정보화시대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영상회의용 각종 소프트웨어 등 IT(정보기술)기기를 활용해 기존 사무실 근무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오피스’가 구현되면서 스마트워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가 서울 도봉구와 경기 분당, 부천 3곳에 스마트워크 센터를 설치했고, 민간기업에서는 KT와 삼성SDS, 한국IBM 등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등이 속속 스마트워크 센터를 구축해 근무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워크 형태로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 영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워크 센터, 재택근무 등이 있다.

정부에서는 현재 8개 부처 2개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체험근무 형식으로 스마트워크 센터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워크 센터 체험 근무자들이 업무 효율성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2015년까지 전국에 50개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설치해 중앙과 지방 공무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그동안 체험근무를 했던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센터 근무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0%가 업무효율 등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봉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체험근무 중인 예금보험공사 유형철 정리1팀장은 “영상회의실과 컴퓨터, 전화기, 복사기 등 업무에 필요한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서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있는 본사로 출근할 때보다 출근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되고, 퇴근시간이 2∼3시간 빨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대화하고 역량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삶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면 업무 중심에서 스마트워크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민간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워크 센터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지난해 9월 분당사옥에 1호를 개설했고. 올해 광화문, 관악 등에 추가 설치해 모두 9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2012년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워크 센터에는 화상회의실과 음성회의 장비, 분리된 사무공간인 ‘콰이어트룸’이 구축돼 있어 본사와 협업과 기밀업무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삼성SDS도 서울 역삼동과 삼성동, 분당과 수원 등 4곳에 ‘어댑티브 워킹 존(AWZ)’이라는 이름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24시간 그룹웨어에 접속해 이메일 열람 및 전송과 결재, 일정관리, 임직원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데스크도 운영해 직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IBM은 스마트워크의 한 유형인 모바일 오피스를 1995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오피스 실시로 사무실 임대비용이 20개층에서 11개층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연간 2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될 경우 국가 정책과 경제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크 센터 근무 등으로 인한 육아부담 감소와 출퇴근 이동시간 단축 등으로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고 사회적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무 효율성 향상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로 국가 경쟁력이 그만큼 강화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출퇴근 거리와 시간 단축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수도권의 경우 원격근무 하루당 약 90여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사무직 860만명 동참 시 연간 111만t의 탄소배출량과 1조6000억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비율을 높이고, 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워크 센터를 공공형 50곳, 민간형 45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센터 내 육아시설 확충과 갑작스러운 업무문화 변화로 생기는 관리상의 문제점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스마트워크 확대는 IT기술을 활용해 낭비적인 이동을 최소화해 노동시간은 길지만 생산성은 낮은 우리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이다”라며 “2015년까지 전 공무원의 30%까지 확대하는 등 빠른 시간 내에 스마트워크가 국가 사회 전체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원선 기자 president58@segye.com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의 차이점
구분 재택 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개념 ●자택에서 본사 정보통신망에 접속하여 근무 ●자택 인근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이 완비된 원격근무 사무실에서 근무
장점 ●별도의 사무공간 불필요
●제도 정비만으로 원격근무 시행 가능
●출퇴근 시간 및 교통비 부담 없음
●본사와 유사한 수준의 사무환경 제공 가능
●근태관리 용이
●보안성 확보 용이
●직접적인 가사·육아에서 벗어나 업무집중도 향상 가능
단점 ●고립감으로 직무 만족도 저하
●보안성 미흡으로 일 부 업무만 제한적 수행 가능
●별도의 사무공간 필요
●제도 정비, 관리조직 및 시스템 구축 필요
자료: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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