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저신용자 신규발급 급증… 또 ‘카드대란’ 오나

입력 : 2011-01-23 22:51:38 수정 : 2011-01-23 22:51: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작년 7∼8등급 증가세 두드러져… 이용실적도 9.9%나 증가
카드론 등 비은행권 대출도 늘어… 가계 채무건전성 ‘빨간불’
카드업계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을 상대로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타자 카드사들이 수익을 회복하고자 과도한 경쟁을 벌인 결과로 분석됐다. 아울러 카드론 등 비 은행권 대출도 늘면서 가계의 채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반적으로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증가한 가운데 1∼10등급 신용등급 분류에서 ‘주의 등급’에 해당하는 7등급과 8등급에서 신규 발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등급에 대한 신용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2009년 3분기와 4분기에 11만2466건과 12만7885건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1분기 14만1626건, 2분기 17만5162건, 3분기 17만9966건으로 크게 늘었다.

8등급 역시 2009년 3분기와 4분기에는 2만건에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 1분기 2만2933건으로 2만건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2만8566건, 3분기 2만8982건으로 불어났다.

7, 8등급에 해당하는 주의 등급자들은 주로 저신용 업체와 거래가 많고 단기연체 경험도 비교적 많아 단기적인 신용도 하락이 예상되는 대상자들이다. 따라서 불황 등 갑작스러운 경기 변화에 취약해 쉽게 위험등급인 9, 10등급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이 카드 신규 발급이 늘면서 1인당 평균 보유 카드도 대체로 증가했다. 특히 7등급 이하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에서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1∼9월) 381조7000억원으로 2009년 같은 기간 347조2000억원에 비해 9.9% 증가했다.

이처럼 낮은 등급에서 카드 신규 발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이용실적도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가계의 전반적인 채무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신용카드를 통한 신용대출인 카드론의 경우는 2009년 1∼9월 1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7조9000억원으로 40.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섣부르기는 하나 2003년 카드대란 때와 같이 ‘빚을 권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드론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이 높은 금리를 주고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현재 가계가 보유한 전체 대출의 채무 건전성지수는 73.8을 기록, ‘위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수치가 낮을수록 채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것을 뜻하는 이 지수는 2009년 말 80.3, 지난해 1분기 81.2, 2분기 74.8 등에 이어 점점 떨어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활성화된 카드론 등의 소액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며 “대출 의존도가 은행부문은 떨어지는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높아지면서 채무 건전성지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 증가가 업계 간 경쟁 격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나 현금대출 등의 경쟁 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카드업계를 상대로 대손충당금을 최고 2배 이상 쌓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무분별한 대출자산 증가도 막는다는 방침이다.

황계식 기자
신용등급 7, 8등급 신용카드 신규발급 및 보유수
  2009년 3분기 4분기 2010년 1분기 2분기 3분기
●7등급          
  -신규발급(단위:건) 11만2446 12만7885 14만1626 17만5162 17만9966
  -보유카드(단위:개) 2.59 2.61 2.56 2.60 2.63
●8등급          
  -신규발급(단위:건)   1만9624   1만9859   2만2933   2만8566   2만8982
  -보유카드(단위:개) 2.55 2.66 2.63 2.66 2.75
자료=NICE신용평가정보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