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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만으로 조작은 옛말"… 안방 게임시장 대변화

입력 : 2010-12-07 00:14:21 수정 : 2010-12-07 00: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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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MS 모션 콘트롤러 출시 인기몰이 닌텐도 위(Wii)가 독주하던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니가 ‘PS 무브’, 마이크로소프트(MS)가 ‘키넥트’라는 모션 컨트롤러를 내놓으면서 “게임은 손으로 조작한다”는 개념 자체를 바꾸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부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에 출품된 MS 키넥트의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관람자들이 즐기고 있다.
MS 제공
◆맹추격 당하는 닌텐도


원래 동작인식을 가장 먼저 가정용 게임기에 선보여 톡톡한 재미를 본 곳은 닌텐도다. 2006년 게임기 위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동작을 인식하는 위 컨트롤러를 내놓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후에 위 핏까지 추가 발매하면서 동작인식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덕분에 닌텐도는 게임기 시장을 과반수 차지하면서 기세를 떨쳤다.

그러나 비디오게임 시장조사기관 VGC차트에 따르면 2008년 10월 54%에 달한 위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로 감소한 뒤 올해 40%로 떨어졌다. 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 점유율은 2008년 24%에서 2009년 28%, 올해 31%로 상승했고 MS의 ‘엑스박스 360’ 역시 21→24%→29%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소니와 MS가 위를 맹추격하는 형국이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해 1400만대가 팔렸던 위는 올해 10월까지 100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엑스박스360과 PS3는 각각 720만대와 779만대가 판매돼 위와 격차를 300만대 미만으로 줄였다.

위의 인기 하락은 꾸준히 게임 대작을 출시해온 MS와 PS3의 물량 공세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년 280개 이상의 게임 타이틀을 출시하는 MS와 소니에 비해 닌텐도는 한 해 출시 게임 타이틀 수가 60개 안팎이다. 게다가 올해 닌텐도 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동작인식 기술을 채택한 소니 PS 무브, MS 키넥트가 나와 게임업계의 판도 변화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 MS 키넥트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무브 카메라, 컨트롤러.
◆키보드→마우스→키넥트


요즘 게임업계 최대 화제는 MS가 6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쇼에서 최초 공개한 후 최근 국내 시판을 개시한 키넥트다. MS는 키넥트에 대해 “게임의 미래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TV 밑에 엑스박스360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키넥트는 첨단 센서, 부품이 여럿 장착된 IT 기기다. 특정 물체의 색상과 동작의 깊이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 렌즈와 목소리 입력을 위한 마이크, 센서 조정을 위한 기울기 모터로 구성된다. 센서 렌즈를 통해 좌우 시야각 57도, 상하 시야각 43도 내 물체 움직임을 인식하는데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또 1명당 20개의 관절을 인식해 정확한 움직임을 포착해낸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어는 신체 움직임으로 게임을 조작하고, 음성을 통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키넥트의 파장은 게임업계를 넘어설 기세다. 이미 IT 업계에선 키넥트를 해킹해 가상현실에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본래 게임용으로 나왔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등에 접속해 손짓으로 화면을 확대·축소한다든지 특정 메뉴를 선택하는 등 다양한 응용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대학, 연구기관 등의 동작인식 관련 실험실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동작인식기가 나왔다”며 키넥트 출시를 대환영하고 있다.

MS 역시 이러한 키넥트 응용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일부에선 키넥트가 펀치카드→키보드→마우스→터치패드의 뒤를 잇는 새로운 입력체계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볼 정도다. MS는 11월 4일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10일 만에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매장에서 매진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키넥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랑한다. 올해 안에 50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9월 선보인 소니 PS 무브 역시 동작인식에선 닌텐도 위 컨트롤러를 한참 앞서고 있다. 크고 빠른 동작뿐 아니라 작고 느린 동작까지 세밀하게 인식할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어의 얼굴, 몸 움직임, 음성까지 인식한다.

◆가격은?

키넥트나 무브나 모두 엑스박스360과 PS3를 갖고 있어야 한다. 키넥트 값은 기본 제공 타이틀을 포함해 19만8000원이고, 무브는 모션컨트롤러가 5만2000원, 동작을 인식하는 USB카메라가 3만9000원이다.

MS는 키넥트를 거실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형 게임기로 홍보하기 위해 게임전문매장이 아닌 할인마트나 가전마트 등 일반매장에도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22개 이마트와 114개 홈플러스, 30개 하이마트에 입점했다.

소니는 무브 출시 이후 12개의 타이틀을 파티형 게임, 그림그리기, 애완동물 키우기, 스포츠 게임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출시하면서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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