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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최대 '특허괴물'과 손잡았다

입력 : 2010-11-20 08:43:52 수정 : 2010-11-20 08: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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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렉추얼 벤처스와 라이선스 계약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특허전문관리기업인 인텔렉추얼 벤처스(IV)와 특허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특허 중시 경영을 선언하고 특허등록 순위에서 국내 1위, 미국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식재산권 강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 하지만, ‘특허괴물’로도 불리는 특허관리기업들의 공격 1순위이기도 하다. IV는 그중에서도 대표적 업체로, LG전자 역시 특허 협상 중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과 LG를 공략 중인 IV

삼성전자가 공식 발표한 내용은 간단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IV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삼성전자 전 사업영역에 걸쳐 필요시 IV가 보유한 특허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현재는 물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리스크를 줄였으며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궁금한 대목은 과연 얼마를 대가로 지급했느냐다. 삼성전자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IV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관련 특허 10여개 사용 대가로 자기네 펀드에 가입하고 또 일부를 특허료로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 규모가 총 11조원대”라며 “이번 계약조건은 펀드투자 없이 수천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IV는 삼성전자에 수년 후 재계약을 요구할 수 있으며 LG전자에도 5조원대 투자와 투자료 지불을 요구,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다.

◆IV는 어떤 곳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네이든 미어볼드 등에 의해 2000년 설립된 IV는 다양한 기술분야에 걸쳐 3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특허전문관리 기업이다. IV가 특허를 보유하는 방법은 3개의 펀드를 동원, 세계 각지의 유망 특허를 사들이거나 연구성과가 기대되는 대학 연구실 등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펀드 규모가 한때 50억달러에 달했을 정도인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소니, 애플, 구글 등도 참여했다. 시애틀 인근의 허름한 공장 부지에 최신 연구시설을 갖춰 노벨상 수상자들을 불러모아 지구온난화 해결책 등을 직접 연구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직접 참여할 정도인데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1명을 꼽으라면 네이든”이라고 말할 정도로 IV와 그 창업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설립, 한때 “국내 대학 연구 특허를 외국자본이 싹쓸이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IV를 비롯한 특허관리기업을 ‘특허괴물’, ‘특허사냥꾼’ 등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또 기술력을 증진하기 위해 투자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만큼 ‘특허괴물’로만 평가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식재산을 통해 돈을 버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기동 산업기술진흥원 지식재산전략팀장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특허전문기업이 없어 외국으로 특허료가 나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나 특허보유권자로서는 특허권에 대한 금전 청구는 당연한 권리”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2004∼2008년 특허관리전문기업에 소송당한 글로벌 기업 순위
순위             총계
1 삼성 5 3 8 13 9 38
2 마이크로소프트 3 5 6 11 9 34
2 모토로라 1 6 4 12 11 34
4 HP 6 3 4 9 10 32
5 AT&T 2 2 6 14 6 30
6 소니 3 7 4 8 7 29
6 LG - 7 3 11 8 29
8 애플 4 3 3 11 7 28
8 4 3 7 9 5 28
8 노키아 2 7 3 9 7 28
자료:파텐트프리덤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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