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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증강현실’ 개발 박차 몇년뒤엔 사람 눈·귀 역할 할것”

입력 : 2010-11-14 22:22:20 수정 : 2010-11-14 2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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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퀄컴 한국 R&D센터 소장 “앞으로 2∼3년 뒤엔 스마트폰이 사람 눈, 귀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만 앞으로는 이 카메라의 시각적 기능이 더 중시될 것입니다.”

연구개발(R&D)에 다른 어느 기업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 퀄컴이 지난 2월 출범시킨 퀄컴 한국R&D센터. 이를 맡고 있는 이태원 소장(사진)이 최근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손꼽히는 실력파 박사 10여명으로 연구진을 구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 중 스마트폰을 통한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되고 있는데 수년 내 스마트폰 내 카메라와 마이크, 각종 센서를 통한 증강현실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직접 테스트용 스마트폰을 통해 개발 중인 증강현실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식당 메뉴를 비추면 한글로 된 음식 메뉴가 영어로 번역된다든지 원화로 표기된 음식 값이 달러화로 계산되는 식이었다. “증강현실이 활용될 수 있는 한 사례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식당에 간다든지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갔을 때 유용하다”며 “앞으로 메뉴판뿐만 아니라 길거리 등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증강현실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스마트폰이 마이크로 주변소음을 분석해 식당, 지하철 내 등 현재 어느 곳에 있는지 스스로 파악하고 연구원의 목소리만 듣고 누구인지 파악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이러한 기술 구현이 스마트폰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을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초거대 서버망과 연결하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음성인식·번역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그런데 퀄컴은 이와 달리 스마트폰 내에서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해 분석한다는 얘기다. 이 소장은 “스마트폰이 주변을 보고 들으며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을 계속 연구개발해 수년 내 지능이 훨씬 더 높아진 스마트폰이 나오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프로세싱 및 멀티미디어 기술 분야의 권위자인 이 소장은 다채로운 이력을 가졌다. 독일 베를린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학계를 거쳐 2002년 미국에서 잡음 감소 벤처기업인 소프트맥스를 창업했다. 이 소프트맥스가 유망 벤처를 사들여온 퀄컴에 2007년 인수되면서 퀄컴 엔지니어링 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퀄컴은 기술혁신을 위해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 R&D 센터는 대학생 인턴 채용을 통해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의 활용을 도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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