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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빅5’ 지난해 매출 1조원… 유저들 특성에 맞춘 서비스 주효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넥슨이 약 5000억원, 엔씨소프트가 약 2800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게임업체 ‘빅5’의 해외매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2008년보다 80%나 늘어난 수치다.

해외 성공의 관건은 ‘현지화’ 전략이다. 국내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반드시 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과 유저들의 가치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해 100억엔 매출 목표를 달성하며 일본시장에서 1위 온라인업체로 부상했다.

이 회사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는 “일본 유저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 차근차근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유저들은 롤플레잉게임(RPG)을 하면서 상대 아이템을 빼앗거나 캐릭터를 죽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온라인 캐릭터 역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므로 이런 행위는 ‘민폐를 끼친다’는 인식이 강하다. 넥슨 일본법인이 기존 RPG를 ‘협조 모드’로 다시 설계하고, 상대 캐릭터를 죽이는 PK(Player Kill)도 제한해 서비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밖에 ‘마비노기’(사진)에 일본의 전통복식인 유카타와 부채, 게타를 선보이는 등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FPS(일인칭 슈팅) 게임 최초로 지난달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180만명을 달성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유저들의 취향을 반영한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결과로 분석된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와 비교했을 때 하드코어 유저들보다는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게임을 더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다시 디자인됐다.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전투맵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제작한 아이폰 게임 ‘제노니아2’는 지난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자마자 게임부문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의 재미를 영어 버전으로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A4 용지 400매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수개월간 공들어 번역했다”면서 “또 터치 키패드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등 조작감을 아이폰 주사용층인 20대 이상 서양인들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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