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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오즈 인기 되레 ‘짐’ 되나

입력 : 2010-01-21 23:37:48 수정 : 2010-01-21 23: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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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품 판매 급증에 부작용 조짐
KT, 아이폰 데이터량 급증·보조금 부담 가중
LGT, 스마트폰시장 확대에 오즈 강점 희석 우려
국내 이동통신업계 무선인터넷 대전에서 공·수 주무기로 혁혁한 공을 세운 KT 아이폰과 LG텔레콤 오즈가 높은 인기 때문에 오히려 ‘이카루스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KT는 ‘데이터 소통량 급증’과 ‘보조금 부담 증가’라는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통신시장 격변에 대응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오즈 인기 ‘이카루스의 덫’ 될 수도=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LG텔레콤의 오즈가 보여주는 이카루스 패러독스’란 보고서를 통해 LG텔레콤의 오즈가 높은 인기로 오히려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즈는 월 6000원(스마트폰 월 1만원)의 요금으로 1GB까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파격적 데이터용량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가입자 수가 105만명을 돌파했다.

LG텔레콤이 오즈 때문에 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지적된 이카루스 패러독스는 경영전략으로 유명한 캐나다 대니 밀러 교수가 제시한 개념. 그리스신화 속 이카루스가 너무 높이 날다 인공 날개 깃털을 고정한 아교가 햇빛에 녹아 추락한 것을 빗대 기업이 성공요인에 안주하다가 그것이 오히려 실패요인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보고서는 ‘브랜드 및 기업 이미지에서 열세에 있던 LG텔레콤에 오즈 성공은 큰 의미’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환경 급변이다.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오즈가 내세우는 ‘일반 휴대전화를 통한 PC와 동일한 웹 서핑’보다는 앱스토어 등 스마트폰 고유의 무선인터넷 이용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즈가 지닌 장점이 힘을 잃게 되고 LG텔레콤은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지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데이터 소통량 때문에 네트워크에 주는 부담이 커 ‘속도 저하 발생→소비자 불만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늘어나는 데이터 매출보다 네트워크 투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LG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데이터로 배정가능한 채널이 2개 더 남은 상태이며 일반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이용 수요도 크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 인기로 출혈경쟁 부담되는 KT=KT경제경영연구소는 대대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보급으로 KT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도 지적했다. 아이폰 출시 이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했는데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가 등장할 전망이어서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와 관련,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1월19일 현재 아이폰 이용자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일반폰 사용자 대비 20배까지 늘어났다”며 “3W(와이브로·와이파이·3세대 이동통신망) 투자를 확대해 트래픽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데이터 이용량은 11월에 13%, 12월에 17%로 아이폰 출시 이후 상승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대응하려면 결국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데 그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게다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보급하면서 보조금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2008년 4월 도입된 의무약정제에 2년 동안 묶여 있던 이용자들이 올 상반기 쏟아지면 또다시 보조금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석채 KT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업계는 누구에게도 도움 안 되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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