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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콘텐츠 부족·관리감독 소홀로 이용실적 저조 최근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전용 콘텐츠시장인 ‘앱스토어(App store)’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앱스토어는 외면받고 있다. 질 좋은 콘텐츠가 많지 않아 이용 실적이 저조할 뿐 아니라 관리감독마저 소홀하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란 원래 미국 애플사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만든 모바일 전용 콘텐츠시장 이름으로, 휴대전화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개방형 장터를 뜻한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초 진흥원이 개설한 앱스토어 ‘와풀’(wapool)에 등록된 콘텐츠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만2000개, 다운로드 건수는 7764건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스토어는 2만8000여개의 콘텐츠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80만건을 넘었다. T스토어가 5개월이나 뒤에 만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와풀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정부의 와풀이 외면받는 이유는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와풀의 소프트웨어 상당수는 간단한 게임이나 휴대전화 배경화면 등 단순한 것뿐이다. ‘움직이는 컴퓨터’라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아무래도 매력이 떨어진다. 콘텐츠 판매자와 사이트 운영사 간 수익 배분율도 민간 앱스토어와 같은 ‘7대 3’ 수준이다. 판매자들이 굳이 와풀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T스토어 관계자는 “민간보다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거길 찾아가겠느냐”고 말했다.

관리감독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별정통신사업자인 드림라인이 와플의 운영을 대행하고 있지만, 진흥원 측은 전체 수익이나 총 거래금액, 월별 이용현황 등을 대행사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당시 거래실적 등 영업 관련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한 탓이다.

특히 진흥원은 지난해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던 터라 조만간 와풀을 민간에 넘길 예정이다. 무상 이전안이 검토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용으로 쓰인 2억4000여만원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진흥원 관계자는 “와풀은 모바일콘텐츠 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만든 시범사이트”라며 “기획은 좋았지만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다 운용과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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