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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료 ‘가격 파괴’ 바람 불까

입력 : 2009-12-13 23:30:26 수정 : 2009-12-13 2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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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MVNO 도입 '제4 이통사' 출범하면…
인터넷폰 겸용 등 다양한 상품 선보일 듯
기존업체 망 빌려 서비스… 고객 선택폭 커져
모험가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버진그룹. 영국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7개국에서 ‘버진 모바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체 망설비가 없다. 영국에서 기존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 망을 빌리고 미국에선 스프린트넥스텔, 인도에선 타타 인디콤 등 항상 기존 통신업체의 망을 빌려 저렴한 선불제 상품으로 휴대전화 가입자를 모은다. 바로 세계 최초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다.

우리나라도 최근 국회에서 MVNO 도입을 위한 관련법 개정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국내에서도 버진모바일 같은 제4의 휴대전화서비스 업체가 등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전자책시대 개막 예고=
조만간 등장할 MVNO는 크게 음성 중심과 데이터 중심으로 나뉜다. 버진모바일 같은 휴대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음성 중심 MVNO라면 데이터 MVNO는 인터파크, 교보문고 등이 준비 중인 전자책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MVNO서비스는 전자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시장 발굴 차원에서 데이터MVNO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LG텔레콤은 인터파크와 손잡고 전자책 서비스 제공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인터파크 전자책 단말기에서 LG텔레콤 이동통신망을 통해 도서·신문·잡지 등을 판매·전송해 전자책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동차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게임 등도 MVNO 등장이 점쳐지고 있다.

◆통화료 내려갈까=가장 궁금한 건 MVNO방식의 제4 이동통신사가 등장해 저렴한 통화료를 무기로 통신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느냐다. 케이블TV협회, 온세텔레콤, 에넥스텔레콤, BC카드 등이 음성MVN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옛 KTF로부터 망을 빌려 재판매 방식으로 이미 이동전화서비스를 팔고 있는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한겨레폰’ ‘순복음폰’ 등 특화된 휴대전화 판매 전략으로 1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아=우선 국회에서 MVNO 도입을 허용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와 본회의 통과라는 문턱을 남겨두고 있다.

또 MVNO업체 진영에선 ‘통신망 의무제공 3년 보장’이란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통신업체가 MVNO 희망업체에 망을 빌려줘야 하는 의무를 3년간만 인정, 그 이후 MVNO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

사전 도매대가를 어떻게 산정할지도 ‘뜨거운 감자’다. 통신업체 논리대로 도매대가를 산정한다면 MVNO사업성이 대폭 낮아져 통화료 인하, 가격경쟁 활성화 등의 기대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MVNO란=기존 통신업체 망을 빌려 독자적 통신 및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기존 회선 재판매와 비슷하나 독자 상표·요금체계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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