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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원가 3배 벌어… 역시 ‘알짜장사’

입력 : 2009-12-03 00:13:34 수정 : 2009-12-03 0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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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20만6500원 불과… 출고가는 80만원
혁신적 아이디어 담아 기능 개선 소비자 공략
핵심부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삼성 제품
애플 아이폰은 우리나라에 상륙하자마자 통신시장은 물론 IT산업 전반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은 많지만 독보적인 편의성과 디자인, 가능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고가 80만원대인 아이폰의 제조원가는 얼마일까.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의 모든 부품원가와 제조비용을 합친 제조원가는 총 178.96달러, 요즘 환율로 20만65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애플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을 만들어 원가의 세배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아이폰=
도시바+삼성+인피니온=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6월 아이폰 신형 3Gs모델이 나오자 이를 분해, 어떤 부품이 쓰이고 원가는 얼마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아이폰3Gs 16GB모델의 부품원가는 172.46달러, 제조비용은 6.50달러, 총원가는 178.96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아이폰이지만 분해하면 크게 10개 정도의 주요 부분으로 나뉜다. 위·아래 덮개와 디스플레이 모듈, 주 회로기판, 안테나 기판, 입·출력장치 연결 기판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원가가 높은 부품은 24달러짜리 도시바에서 공급하는 16GB용량의 플래시메모리(NAND,MLC방식)다. 다음은 역시 도시바가 공급하는 3.5인치 컬러 액정화면과 터치스크린 어셈블리로 원가는 각각 19.25달러, 16달러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핵심부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데, 국내에선 옴니아2 등으로 아이폰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마이크로 프로세서(ARM RISC)는 600㎒의 빠른 속도로 아이폰의 빠른 성능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14.46달러로 네 번째로 비싼 아이폰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개당 8.50달러인 2GB 용량의 SD램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폰의 주요 부품 공급원은 인피니온인데 카메라 모듈(9.55달러)과 베이스밴드(13달러) 등을 공급한다. 결과적으로 제조원가 178.96달러인 애플 아이폰 1대에 도시바 부품이 59.25달러, 삼성전자 부품이 22.96달러, 인피니온 제품이 28.85달러어치 들어간다.

◆양보다 질=제조원가는 어느 기업이나 외부에 절대 공개를 안 한다. 아이폰은 외국에서도 워낙 화제가 되다 보니 이렇게 외부기관에 의해 제조원가가 추정됐을 따름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애플이 얼마나 실속 있는 장사를 하는지 분명해진다.

올 상반기 애플은 매출 50억9400만달러, 영업이익은 20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0%에 이른다. 반면 글로벌 휴대전화 1위 노키아와 2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3%, 10.5%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키아나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낮다기보다는 애플이 워낙 실속 있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그만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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