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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대형마트… 성장세 멈췄다

입력 : 2009-10-23 23:33:37 수정 : 2009-10-23 2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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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포화로 신규점 줄고 중산·서민층 씀씀이 위축
백화점 등 매출 느는데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
“(신세계)이마트 매출이 살아나지 않아 걱정이에요.”(신세계 고위층 A씨)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롯데마트 고위층 B씨)

대형마트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온라인몰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대형마트는 성장이 주춤해졌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경기 위축으로 중상·서민층의 씀씀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성장 둔화는 무엇보다 시장 포화에 따른 신규점 감소에서 비롯됐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작년만 해도 예년 수준인 28개의 신규점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오픈한 점포는 고작 9개뿐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국 점포 수가 이미 400개에 육박해 더 이상 점포를 낼 부지나 상권을 찾기 어렵다”며 “이미 확보한 부지도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지자체 인·허가 지연으로 출점이 불투명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전했다.

불황기에 두드러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대형마트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식경제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기존점포 기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백화점은 2.8∼7.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4∼5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성장세다.

현대백화점은 “고소득층이 주고객인 백화점의 경우 매출 증가는 물론 상위 20%의 고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반면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화점업계의 올 가을 세일에서 부자들의 씀씀이가 작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카드 회원의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을 세일 때에 비해 전체 구매액은 15.3%, 구매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3.0% 증가했다.

온라인몰과 편의점, 슈퍼마켓 역시 대형마트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대량 구매해 집에 쌓아두는 게 낭비라는 생각에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자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대형마트의 매출 신장률을 6.1%(작년 10.4%)로 내려잡은 데 비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에 대해선 각각 14.3%, 11%로 높게 전망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의 판매 품목이 백화점보다는 대형마트와 겹쳐 대형마트가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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