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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블로그’ 열풍 거세다

입력 : 2009-08-11 00:23:53 수정 : 2009-08-11 0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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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 제약받지 않고 콘텐츠 공유 3세대 SNS
NHN ‘미투데이’ 방문자 52만명…유명인 가입 급성장
최근 국내에서 ‘마이크로 블로그’(Micro-blog)의 열풍이 거세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듯 시간,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콘텐츠를 공유, 생산할 수 있는 ‘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SNS)’를 말한다. 동호회와 커뮤니티 중심의 SNS가 1세대, PC 기반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이 중심이 된 SNS가 2세대라면, 유·무선 통신망과 결합한 마이크로 블로그는 3세대 SNS로 불린다. 200자 안팎의 짧은 글을 올리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중독성이나 전파력은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강력하다.

◇인기그룹 2NE1의 산다라박의 ‘미투데이’ 사이트.
마이크로 블로그의 대표주자는 ‘트위터(twitter.com)’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의 생생한 현장소식과 26살 여대생의 죽음을 맨 처음 세상에 알리며 CNN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NHN이 2008년 인수한 ‘미투데이(me2day.net)’가 한국형 서비스와 유명인들의 가입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7월27일 현재 NHN 미투데이의 페이지뷰(PV)와 방문자수(UV)는 각각 416만6000페이지뷰와 52만6158명을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는 국내에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기간 3만7000(PV), 1만5573명(UV)에서 109만8000, 16만9162명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미투데이는 지난해 NHN이 인수할 당시 가입자가 2만8000여명에 불과했지만, 10일 현재 17만50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특히 7월 한달간 2만여명이나 증가했다고 NHN 측은 밝혔다. 트위터는 2006년 3월, 미투데이는 2007년 2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사이트.
두 서비스의 차이점도 관심이다. NHN 박수만 부장(미투데이 개발자)은 “(미투데이는) 모바일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타깃”이라며 “20대 초반 여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라고 말했다. 트위터가 정치나 사회,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면, 미투데이는 ‘싸이월드’처럼 젊고 대중적인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두 서비스는 ▲관계 설정 방식 ▲링크 삽입 방식 ▲포스팅 확산 방식 등 3가지에서 주요 차이점을 보인다. 관계 설정에 있어 트위터는 ‘팔로(Follow)’가 싸이월드의 ‘일촌맺기’ 기능에 해당한다. 굳이 상대방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일방적인 관계 형성과 단절이 가능하다. 확산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 반면 미투데이의 ‘미친’(미투데이 친구)은 상호 협의 하에 관계가 형성된다. NHN도 곧 상대방 수락 없이도 친구 맺기가 가능한 ‘찜하기’란 카테고리를 추가할 계획이다. 강력한 관계 설정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링크 삽입에 있어 트위터는 링크 주소가 140자 내에 포함된다. tomorrow를 ‘tmr’로 줄이는 등의 각종 단축어가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투데이는 링크 주소가 150자란 메시지 한도에 포함되지 않아 단축시킬 필요가 없으며 각 단어마다 링크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짧은 문구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NHN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팅 확산 방식에 있어 트위터는 타인의 포스트에 대한 답변이 작성되는 공간은 본인의 트위터 페이지다. 따라서 새로운 포스팅을 하지 않더라도 유명인사의 포스팅에 댓글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가 완성된다. 반면 미투데이는 타인의 포스트에 대한 답변이 해당 포스트의 댓글로 남는다.

박수만 부장은 “트위터는 처음부터 손쉽게 메시지가 확산되고 빠르게 불어나는, 일종의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지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블로그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정보의 진실성이 최초 정보 제공자의 판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검증 절차가 없다 보니 왜곡될 수 있다. 게다가 가입절차가 간단해 기업이나 유명 인사를 사칭해 스팸메일 및 잘못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특히 합리적인 요금제에 기반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서비스 활성화의 기본이지만, 통신사업자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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