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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제과점·주유소 등도 뿔나

입력 : 2009-08-01 03:35:08 수정 : 2009-08-01 03: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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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조정 신청 늘 듯… 대기업·중소 상공인 갈등 확산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형슈퍼마켓(SSM) 개장 추진에서 촉발된 중소상공인과 대기업 간의 갈등이 서점과 제과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SSM 신규 개점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일단 신규 SSM 출점을 자제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앙회에 접수된 사업조정신청 건수는 모두 1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홈플러스 익스플러스에 대한 사업조정 건수가 12건으로 가장 많고, 롯데슈퍼 4건, GS슈퍼 1건, 교보문고 1건 등이다.

특히 SSM에 대한 사업 조정과 별도로 서울시 서점조합은 이날 영등포에 이달 말 개장 예정인 교보문고를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최근 SSM 논란 이후 유통분야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사업조정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제과점, 주유소, 자동차 정비업소, 꽃집, 미용실, 안경점 등도 기업형 출점을 막기 위한 사업조정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조정신청 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제과협회는 대형마트에 이어 SSM과 대형 제빵업체들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골목 제과점들이 연쇄부도에 내몰리고 있다며 사업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한국주유소협회도 오는 5일 전체회의에서 대형마트 한 곳을 정해 사업조정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SSM의 신규 출점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SSM 사업을 직영체제에서 편의점 사업처럼 자영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해 시장연합회,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제과협회 등 20여개 중소상공인 단체들은 6일 전국소상공인단체협의회를 결성키로 하는 등 세를 결집하고 있다.

이들 소상공인은 ‘사업조정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련 분야에서 대기업의 진출을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SSM 사업에서 불거진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간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자율조정 기능을 시·도지사에게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조정제도 변경안을 5일 고시할 예정이다.

김기환·이천종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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