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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스타스톤’… 漢字공부 ‘한자마루’
◇한자마루                                                               ◇오디션 잉글리쉬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김진태(35)씨는 최근 7살 조카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김씨의 교육 준비는 학습교재가 아닌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끝난다. NHN의 온라인 게임 ‘한자마루’를 통해 학습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우신초등학교에서는 요즘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6학년 사회 수업시간, 학생들은 컴퓨터실로 달려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부지런히 게임을 한다. 수업 주제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한 민주정치’다. 학생들은 온라인 게임 ‘군주’에 접속해 팀장을 선출하고 미션을 완수하며, 공약과 선거의 원칙, 투표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희진 교사는 “게임을 활용한 수업은 학생들의 집중도가 훨씬 높다”며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과목이지만 게임을 활용하고 난 뒤로 학업성취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간 때우기용 오락으로 저평가 받았던 게임이 교육, 치료 등 다양한 공익적 목적을 가진 ‘기능성’ 게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청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온라인게임 ‘군주’의 글로벌서버에 접속해 외국인 게이머들과 실시간 대화를 하며 영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콘텐츠진흥원 제공
기능성 게임은 ‘재미’와 ‘몰입’이라는 게임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사용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다. 더구나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기능성 게임이 활성화 됐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 단계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정부도 최근 민간 게임업체와 함께 기능성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갖가지 발전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개최된 ‘기능성 게임 활성화 전략 보고회’에서는 기능성 게임의 창작·연계 활성화, R&D(연구개발) 강화, 보급·유통 활성화, 사회인식 제고 및 홍보 확대, 해외진출 활성화 및 국내외 협력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이 발표됐다.

이를 위해 8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2012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기능성 게임 개발 및 보급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소아암 환자를 위한 기능성 게임 ‘헬시랜드를 구하라’를 개발 중이며, 학교폭력 예방 게임인 ‘스타스톤’과 어린이용 소방안전 게임인 ‘리틀 소방관’을 무료 지원했다.

또 작년부터는 장애아동 수학능력 향상 게임인 ‘아이팝매스’를 보급해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 업체들도 기능성 게임 시장 진출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NHN 게임포털인 한게임의 ‘한자마루’. 어린이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평균 한 시간에 13자의 한자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효과가 있다고 한게임 측은 분석했다. 아울러 NHN은 대교와 온라인 교육 게임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 제휴를 체결, 50억원을 투자해 기능성 게임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50만달러를 투자해 ‘학습용 게임 연구소(GLI·the Games for Learning Institute)’를 설립, 학계와 연계해 게임이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자사의 게임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능성 게임은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기능성 게임의 성장을 위해 여러 규제들을 없애고 장려 정책을 추진하는 등 업계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기능성 게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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