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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넉달새 50% 넘게 떨어졌는데…주유소 가격은 ‘게걸음’ 왜?

입력 : 2008-10-27 20:35:44 수정 : 2008-10-27 2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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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값·시차 등 반영… 원·달러 환율도 변수 국제유가는 뚝뚝 떨어지는데 주유소 가격은 왜 엉금엉금 내려갈까.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주유소의 가격 하락 폭은 그만큼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7월 첫째주 배럴당 138.09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10월 넷째주 평균 60.24달러로 50% 넘게 내려갔다. 하지만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7월 세째주 ℓ당 1948.72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뒤 지난주 평균 1691.41원으로 13.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착시현상’에 대해 정유사들은 국제석유제품 가격과 시차, 환율, 세금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값은 국제 유가가 아닌 국제석유제품 가격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과거에는 원유가를 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다가 97년 석유시장이 개방된 뒤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 보다 낮아지자 국제제품 가격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석유 소비가 늘면서 오히려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원유가보다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기름 값에 정액으로 부과되는 세금도 ‘시원한’ 가격 하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지난 8월 주유소 판매가격 가운데 세금 비중이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46.6%, 35.8%에 달한다. 따라서 정유소 공급가격이 10% 내리더라도 세금을 포함한 소비자 판매가격은 5% 내외의 인하 효과밖에 나지 않는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1∼2주 후 주유소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다른 이유 중 하나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지난 22∼23일 휘발유는 ℓ당 최고 146원, 경유는 최고 140원까지 내렸다. 따라서 이 같은 하락분이 다음 주쯤 반영된다면 휘발유는 1500원, 경유는 14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환율도 변수다. 7월 첫째주 1056.56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평균 1383.84원으로 30.9% 오르면서 달러 결제가 많은 정유사들의 도입 원유가 부담도 늘었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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