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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서비스서 기업문화까지…‘구글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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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블로고스피어] ⑦ 구글전문기자 한승호
◇구글의 서비스는 물론 구글의 스토리, 문화, 뉴스 등 구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구글 블로거’ 한승호씨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회사 사무실에서 구글코리아가 선물한 책상용 달력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바지와 티셔츠, 가벼운 점퍼 차림. 그리고 해맑은 미소. 그는 똘똘한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글 서비스는 물론 기업으로서의 역사와 문화, 동향까지 알리고 있는 ‘구글 전문기자’ 한승호(29)씨를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의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 커피숍은 ‘티맥스소프트’가 직원을 위해 마련한 휴식공간으로, 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블로고스피어에서는 ‘한승호’라는 실제 이름보다 구글 비공식 블로그(hoogle.kr)를 운영하는 블로거 ‘후글’로 더 유명하다. 만나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왜 하필 구글 블로그를 운영하는가.

“2006년 말 ‘구글 스토리’라는 책을 읽고 구글의 기업문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기업문화가 매우 신기했다. 구글은 단순히 검색엔진만 달랑 내세우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고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좋은 기업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

실제 그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구글의 거의 모든 서비스 정보는 물론이고 스토리, 기업문화, 본사와 구글 코리아의 뉴스와 동향까지 구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더욱이 ‘그 동네’ 사람만 알아 듣는 전문 용어가 아닌, 일반 누리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하고 쉽게 써서 글을 올린다. 그래서일까.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정기 구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내 블로그가 방문자가 많아서 유명한 게 아니다. 구글에 대해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내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결국 무엇을 주제로 할 것인지 방향을 잘 잡았다는 얘기다.)

―구글 직원들도 블로그를 많이 방문할 것 같다.

“실제로 구글 직원들도 많이 방문한다.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을 올리면 수정할 내용을 알려준다. 기자들에게만 배포하는 보도자료도 제공한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는 1년여밖에 안 되지만, 올린 글은 1000개가 넘는다. 구글에 대해 아직도 쓸 얘기가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단박에 “대단히 많다”고 했다.

“구글은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내는 이슈 메이커다. 새 서비스도 계속 내놓을 것이고, 기업도 계속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그는 중국 옌볜에서 태어난 재중동포(조선족) 출신이다. 옌볜 과기대에 입학해서야 컴퓨터를 처음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구글 블로그가 화제가 되면서 지난해 구글 로고를 디자인한 한국계 웹 마스터인 데니스 황(28·한국이름은 황정목)을 만나는 행운도 누리기도 했다.

꾹 참고 있던 질문을 했다. 혹시 구글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구글 입사를 노린 ‘포석’은 아닌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는 예상과 달리 당황하는 기색 없이 “구글에 잘 보이려고 구글 블로그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유는 지금 회사가 너무 좋기 때문이란다. 인터뷰가 진행된 회사 카페 안에는 직원들이 언제든지 와서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룸’이 갖춰져 있다. 1000∼2000원을 내면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끼가 제공되고 야식도 나온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고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라고도 한다.

―구글 본사는 가봤나.

“본사는 못 가보고 구글 코리아는 가봤다. 동산처럼 아담하고 아주 예뻤다. 분위기도 좋았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지금 다니는 회사하고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 우리 회사(티맥스소프트)도 정말 좋다. 격식 따지지 않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서로 도와주며 일한다.”

인터뷰 도중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커피숍에 마련된 마사지룸으로 들어갔다. 한씨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회사 오너”라고 답했다. 그는 의자에 앉은 자세로 그에게 고개만 까닥했다.

회사 자랑을 한참 동안 풀어놓던 그는 갑자기 생각난 듯 “티맥스소프트 비공식 블로그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에 대한 책을 내 볼 생각은 없나.

“구글에 대한 외국서적을 번역해보자거나 구글 관련 책을 내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회사 일도 있고 너무 바빠서 책을 낼 겨를이 없어 정중히 거절했다.”

회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블로그는 계속할 생각이다. 최근에는 구글 비공식 블로그 이외에도 책을 읽고 평론을 쓰는 블로그(insidebook.net)도 개통했다.

블로그 하는 데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다.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그는 “꿈을 꾸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으면서 블로그에 글을 어떻게 쓰는지, 서두를 어떻게 도입하고 사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눈여겨봤다”고 했다.

꿈은 40세쯤 됐을 때 옌볜과기대나 평양과기대의 교수가 되는 것이다. 이유를 묻자 “일종의 ‘임무’”라면서 “같은 민족과 내가 보고 배운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평양에 가보지 못했다.

―블로그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직접 운영하는 회사처럼 아끼는 존재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고,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 역할을 한다.”

―블로그로 인한 수익이 얼마나 되나.

“광고수익으로 한 달에 40만∼50만원이 들어온다.”(그는 이 수익의 일부를 유니세프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시종일관 표정이 밝아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더니 별다른 고민 없이 “8.5점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누리고 있는 삶에 정말 만족한다”며 “좋은 직장에서 좋은 동료와 일하고 있고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창덕·김보은 기자

kimgija@segye.com


프로필

●1980년 중국 옌볜 출생

●2003년 옌볜과학기술대 졸업

●2006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대학원 졸업

●2006년 7월 티맥스소프트 입사

●2006년 11월부터 구글 서비스는 물론 스토리, 문화, 뉴스 등을 알리는 블로그(hoogle.kr) 운영


한승호가 제시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는 Tip

1. 열심히 하세요.

2. 꾸준히 하세요.

3. 성실하게 하세요.

4. 전문성을 키우세요.

5.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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