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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입 안 물집… 미열·콧물·인후통 증상
감염자와 접촉 말고 손 자주 씻어야 예방
최근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 수족구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철 개인위생 준수를 각별히 당부했다.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이름 그대로 손발과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잘 생기지만, 간혹 어른도 걸린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대부분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한다.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대변이 주된 감염원이다. 물집이 잡히기 전부터,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 수도 없는 시점에서 다른 아이에게 옮기기 때문에 쉽게 전염을 막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수족구병은 손발과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열성경련과 탈수증세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양대 구리병원 제공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3∼5일 후에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다시 1, 2일 후에 3∼5㎜의 회색 수포성 발진이 손바닥·발바닥·입술에 생긴다. 이 같은 증세는 4∼8일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우선 열이 많이 나는 경우 열성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입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중앙대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잘 먹지도 못하는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며 “1세 이후의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한밤중이라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드물긴 하지만 수족구병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열이 심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토하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이면 뇌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전문의에게 문의해 봐야 한다. 바이러스 검사로 확진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소요시간이 길어 검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열이 많이 나면 옷을 벗기고 해열제를 사용하며,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는 게 좋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잘 먹여야 하므로, 입 안이 아픈 아이가 먹기 쉬운 죽이나 담백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감염된 아이와 물건을 공유하거나 신체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된 사람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돗가에서 손을 씻지 말아야 하며,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첫 증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높은 기간이므로 이 기간에는 집단생활에서 격리해야 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백신은 아직 없으며, 한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긴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다른 형태의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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