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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팔순의 지식인 시대의 지성을 말하다

입력 : 2012-12-14 22:19:57 수정 : 2012-12-14 2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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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동떨어진 당위로 정의를 말해서야…”
서재관 지음/지상사/1만4000원
1950 1960 지식인을 찾아가다/서재관 지음/지상사/1만4000원


전쟁과 대립의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인물의 지식편력이다. ‘1950 1960 지식인을 찾아가다’는 팔순을 넘긴 저자의 깊이 있는 시대정신과 깨어 있는 지식이 엿보이는 책이다. 14일 세계일보 기자와 만난 저자 서재관씨(사진)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음주 중반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대 정신과 소명을 주문했다.

“지난 시대를 풀이한 글을 글을 읽으면서 지난날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회에 젖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성숙한 인격과 지성의 발랄함을 접하게 되죠. 지난날 한국 사회 현상에 대한 평가는 결코 오늘의 시대정신과 동떨어질 수 없어요. 지난날의 경험들이 오늘을 사는 세대에게 주는 의미는 생생합니다. 이 시대가 주문한 소명은 명쾌합니다.”

저자는 인터뷰 내내 지식인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모름지기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진보 지성인이라면 오늘의 시대 상황과 정면으로 대결하고 저항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고발하고 증언하는 것이 그들에게 부여된 의무지요. 그러나 언필칭 일부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책무인 양 비분강개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곧잘 국민이니 양심이니 책임이니 하는 허울 좋은 단어들로 장식한 정치가들의 언설을 연상하게 됩니다.”

저자가 주문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저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과 당위성으로 현상을 재단해서는 안된다. 편협한 이분법으로 양극화를 부채질해서도 안된다. 보수와 진보를 불문하고 객관적인 현실과 근거에 의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지식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고 했다.

저자는 “누구나 자기들이 속한 세대를 불행한 연대로 내세운다. 이들의 표정은 대개 퍽도 감미롭다. 시대를 구실삼아 자신을 변호할 게 아니라 올곧은 지식인의 길을 찾는 데 고민하자”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말들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온고이지신’의 주장을 펼치는 저자의 노련함이 묻어났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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