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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즐거운 송년

입력 : 2012-12-05 19:45:54 수정 : 2012-12-05 19: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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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마린스키 버전… 소외계층 초청행사도
서울발레시어터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 코믹요소 가미
매년 12월이면 세계에서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다양한 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 발레 3대 명작’으로 불린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0여년간 크리스마스 발레로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인형과 꿈 속에서 여행하는 내용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차이콥스키의 낭만적 음악, 다채로운 춤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올 연말에도 국내 대표 발레단이 각기 다른 매력의 버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관객과 무용수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게 기획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야 공연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마린스키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군무 ‘눈의 왈츠’, 의인화한 과자가 추는 스페인과 중국·러시아 춤, 10명의 어린이가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장면 등이 볼거리로 꼽힌다. 특히 31일 제야 공연이 관심을 끈다. 오후 10시에 시작하는 이 공연은 관객과 무용수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을 수 있는 ‘관객 참여형’이다. 2008년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년 만에 재연되는 셈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주역 등용문으로도 통한다. 올해는 세 명의 신인 주역, 네 쌍의 새로운 커플이 선을 보인다. ‘발레돌(ballet-dol)’로 불리며 ‘발레 한류’를 이끌 강민우의 주역 데뷔 무대와 대륙의 보석으로 불리는 팡 멩잉-후왕 젠 커플의 무대가 마련된다. 발레단의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승현-이용정, 이동탁-김채리의 무대도 관심거리다.

특히 첫날인 21일 공연은 (사)자원봉사 애원과 제휴해 문화소외계층의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1000명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으로 올려진다. 이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이 무보수로 출연, ‘재능 기부’를 한다. 21∼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10만원. (070)7124-1737

마더진저가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서울발레시이터, 한국적인 호두까기 인형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로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클라라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각 나라의 전통춤에서는 서울발레시어터 버전에는 한국 춤이 가미됐다. 2막의 마더진저는 커다란 드레스가 아닌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마더진저의 치마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 역시 한복을 입고 상모를 쓴 채 튀어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이것 역시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명장면이다.

다소 지루한 부분은 순서를 섞고, 극 사이사이에는 코믹한 요소를 넣어 공연을 보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7, 8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24, 25일 부산 영화의전당. 28, 29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 3만∼7만원. (02)3442-2637

◆국립발레단, 인형 대신 어린이 무용수 등장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택한다. 다른 버전에서는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인형’을 볼쇼이버전에서는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아 관객을 매료시킨다. 또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클라라가 아니라 마리이며, 마임을 모두 춤 동작으로 처리해 춤의 양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18∼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9만원. (02)580-1513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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