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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정통 드라마 발레 가슴 뭉클한 감동

입력 : 2012-07-05 22:14:22 수정 : 2012-07-05 2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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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초연… 7일부터 예술의전당
83년 英 로열발레단 내한 공연 후 30년 만에
드라마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공연된다. 1983년 영국 버밍엄 로열발레단의 내한 공연 이후 30년 만이다.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마련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발레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권을 얻어 케네스 맥밀란의 드라마를 재현한다.
영국 버밍엄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면 장면. 셰익스피어 원전에 가장 충실한 버전으로 평가받으며, 케네스 맥밀란을 세계적인 안무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버밍엄 로열발레단 제공
셰익스피어 3대 비극 중 하나로서 영원한 사랑의 성서로 추앙받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희곡. 그중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특유의 현대성과 조화된 격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발레 음악을 작곡했다. 이후 두 거장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수많은 안무자들이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다양한 버전을 탄생시켰다.

특히,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전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를 세계적 안무가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 버전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에 인물들의 내면 심리까지 더해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독 한국과 인연이 적었다. 드라마 발레의 양대 산맥인 존 크랑코 버전이 1994년과 2008년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내한 공연을 통해 두 차례에 국내에 소개된 반면, 맥밀란 버전은 1983년에 한·영 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다시 공연된 적이 없다. 때문에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거나, 정통 드라마 발레 본연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챙겨야 할 작품이라는 평가다. 

가장 유명한 장면인 ‘발코니 파드되(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는 어느 버전이나 아름답지만, 맥밀란 버전은 남녀간 사랑의 여운을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강한 비극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영국 버밍엄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 스칼라 발레, 호주발레단, 스웨덴 왕립발레단에서 공연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무대 디자이너 폴 앤드루스가 새롭게 디자인 한 영국 버밍엄 로열발레단의 무대장치와 의상을 공수해 온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케네스 맥밀란은 21세기 세계 발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무가이기에 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관객이 꼭 만나야 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레리나 시절 춤추고 싶었던 작품이었기에 후배들의 춤을 통해 맥밀란 작품의 감동을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엣과 로미오 역으로 안지은-로버트 튜슬리, 김나은-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그리고 8월 21일 결혼을 앞둔 예비 커플 황혜민-엄재용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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