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징기스칸의 복권’. |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백남준이 1992년도에 쓴 글의 제목이다. 백남준에게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단순히 기억을 끄집어내는 행위와 느낌이 아니다. 마치 타인이 우리에게 주는 피드백 못지않은 큰 깨달음을 일깨울 수 있는 존재다. 이 시대에 백남준이 던지는 울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백남준은 1960년대 중반부터 텔레비전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산물을 미술의 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과학과 예술을 서로 대척 관계가 아닌 하나의 앙상블로 여겼다. ‘기술의 인간화’를 위해 예술작품을 매개체로 사용한 것이다.
전시기간 중에 백남준과 예술적 교감을 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일본인 음악가 고스키 다케히사의 공연도 펼쳐진다. 황병기는 1986년 위성 프로젝트 ‘바이 바이 키플링’ 출연 등을 통하여 백남준과 교류했다. 고스기는 도쿄대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이다. 1968년 이후 고스기는 머스 커닝햄 댄스 컴퍼니의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존 케이지와 머스 커닝햄의 예술적 동반자로 활동했다. ‘시네마 메타피지크’(1967∼72)의 음악을 담당하며 백남준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인성의 ‘여름 실내에서’. |
편완식 선임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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