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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돌포’역 대타로 나선 강요셉 데뷔 무대에도 가창력 돋보여

입력 : 2012-04-06 09:49:09 수정 : 2012-04-06 0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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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첫 공연을 보고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홀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 첫 공연은 출연자 교체를 알리는 방송으로 시작했다. 주인공 ‘로돌포’를 연기할 성악가가 테너 김동원(38)에서 강요셉(34)으로 바뀌었으니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6일까지 총 4차례 하는 이번 공연에서 3일과 5일은 김동원, 4일과 6일은 강요셉이 각각 출연할 예정이었다. 김동원은 여주인공 ‘미미’ 역의 소프라노 김영미(58)와 A팀, 강요셉은 홍주영(31)과 B팀을 꾸리기로 돼 있다. 그런데 김동원이 개인사정으로 공연 첫 테이프를 끊는 3일 무대의 주인공 자리를 후배 강요셉에게 내준 것이다.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 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강요셉(오른쪽)이 2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최종 리허설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왼쪽은 여주인공 미미로 분장한 소프라노 홍주영이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갑작스러운 출연자 변경으로 A팀 김영미와 B팀 강요셉이 호흡을 맞춰 ‘라보엠’ 첫 무대를 이끌었다. 강요셉은 오페라홀을 꽉 채우는 안정된 가창력으로 ‘로돌포’ 역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라보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부르자 객석이 떠나갈 듯 박수가 터졌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그는 여주인공 김영미, 지휘자 정명훈 못지않은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김동원이 이미 여러 차례 로돌포를 연기한 베테랑이라면 강요셉은 로돌포 역할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굳이 두 사람 목소리를 비교하기보다 중견과 신예가 로돌포를 각기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라보엠’ 기자간담회에서 강요셉은 “나는 B팀이지만 그렇다고 ‘B급’은 아니다”는 농담으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A팀 선배들에게 열심히 배워 A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가 간담회 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관객이 평가할 몫으로 남았다.

강요셉은 삼육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독일 유학을 떠났다. 현재 베를린 도이체오퍼 오페라단 소속 가수로 활동 중이다.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서는 건 이번 ‘라보엠’ 공연이 처음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 배우) 김수현이 하는 울부짖는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할 만큼 발랄한 신세대다.

이날 ‘라보엠’ 첫 공연에 앞서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주한 외교사절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02)586-5282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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