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총 4차례 하는 이번 공연에서 3일과 5일은 김동원, 4일과 6일은 강요셉이 각각 출연할 예정이었다. 김동원은 여주인공 ‘미미’ 역의 소프라노 김영미(58)와 A팀, 강요셉은 홍주영(31)과 B팀을 꾸리기로 돼 있다. 그런데 김동원이 개인사정으로 공연 첫 테이프를 끊는 3일 무대의 주인공 자리를 후배 강요셉에게 내준 것이다.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 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강요셉(오른쪽)이 2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최종 리허설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왼쪽은 여주인공 미미로 분장한 소프라노 홍주영이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
지난달 20일 ‘라보엠’ 기자간담회에서 강요셉은 “나는 B팀이지만 그렇다고 ‘B급’은 아니다”는 농담으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A팀 선배들에게 열심히 배워 A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가 간담회 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관객이 평가할 몫으로 남았다.
강요셉은 삼육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독일 유학을 떠났다. 현재 베를린 도이체오퍼 오페라단 소속 가수로 활동 중이다.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서는 건 이번 ‘라보엠’ 공연이 처음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 배우) 김수현이 하는 울부짖는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할 만큼 발랄한 신세대다.
이날 ‘라보엠’ 첫 공연에 앞서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주한 외교사절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02)586-5282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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