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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눈건강 이야기]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안과질환

입력 : 2012-03-18 18:04:31 수정 : 2012-03-18 2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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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15∼20% 백내장 걸려
눈 비비기·스테로이드제 원인 추정
성장기 어린이 조기에 치료해줘야
새 학기, 새 직장이 시작되는 봄이다. 지난 일들이 새롭게 정리되고 시작되는 듯해 마음이 설레게 마련이다. 따뜻한 봄바람은 겨우내 닫았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게 만든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봄철의 건조한 환경요인들로 인해 질환에 질환을 덧입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안과질환 환자들이다.

아토피는 잘 알려진 면역 이상 질환으로 주로 피부염을 야기하지만 그들 중 많게는 40% 정도가 안검염 등 안과 질환이 나타나고 아토피 환자 중 15∼20%에서 백내장이라는 질환이 발생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발병 원인은 선천성 백내장의 경우 대부분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에 의한 것일 경우가 많고, 후천성 백내장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은 봄철과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와 외상, 전신질환, 눈 속의 염증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백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유소년 백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아토피라고 하니, 부모들의 걱정이 한 가지 더 늘어난 셈이다. 아토피 환아들의 경우 처음에 피부과를 찾아가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받고 증세가 호전되는 듯이 보이면 계속해서 약을 투약하는데 스테로이드제 역시 백내장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아토피 환자가 백내장 증세를 보이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단지 계속적인 가려움으로 눈을 비빈 결과 생긴 외상과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 그리고 수정체에 대한 인체 자가면역 질환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아토피가 있으면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이렇게 눈을 비비는 습관은 시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눈의 조직에 손상을 주어 백내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는 안구의 장벽을 무너뜨리게 돼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 물질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궁극적으로 수정체의 단백질을 외부 항원으로 인식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눈의 수정체를 공격해 백내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소아 백내장은 성장기에 나타나므로 한참 시력발달이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상태에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먼저 안과에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을 하고 나서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아토피로 인한 소아와 성인 백내장의 경우 백내장 수술과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의 일반적인 시술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 수술 후 먼 거리는 보지만 조절 능력을 잃어 근거리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근거리의 책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한 다초점 인공 수정체들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므로 백내장으로 시술이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잘 상담해 다초점 렌즈로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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