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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음 사로잡을 고백 장소 정하셨나요?

입력 : 2012-02-09 20:37:27 수정 : 2012-02-09 20: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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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달콤한 데이트’ 하기 좋은 곳 재미없는 삶은 무효다. 떨림 없는 삶도 무효다. 쾌활한 젊은이들에게 고백 없는 연애는 더 무효다.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는 누구에게는 부담이고, 누구에게는 설렘이다.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생각은 천양지차이더라도 낭만적인 고백을 기다리는 연인의 마음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왕이면 “너 덕분에 행복해”라는 말을 주고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법이다. 굳이 젊은 청춘이 아니더라도 좋다. 30대면 어떤가. 중년이면 어떻고, 은퇴한 부부라면 어떤가. 싱숭생숭 어색해하지 말고, 이런 기회에 과감해지자. 함께 사는 이들이라도 ‘사랑 고백’은 무한 재생해 무기한 사용해도 좋다. ‘연인들의 추억’을 만들 만한 곳을 서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출혈’의 부담감을 줄 장소들도 있지만 감히 추천한다.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고백


남산 N서울타워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꼽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찬 바람이 가슴을 파고드는 추위에 눈과 가슴이 환해지는 곳이다. 전망이 좋으니, 야경도 분위기를 더한다. 의미 부여가 저절로 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사랑 고백을 꿈꾸는 이들만이 아니다. 오래된 커플도 많이 찾는다. 수년 전부터 이곳의 명물로 등장한 ‘사랑의 자물쇠’ 덕분이다. 그만큼 연인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야외 전망대에 올라서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자물쇠에는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이나 “너가 있어 행복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랑의 표현이 넘친다. 이제는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마저 연인의 마음을 자물쇠로 채우는 시늉을 한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그 영원을 약속하면 남들의 행복도 기꺼이 기원할 정도로 여유가 생기는 법. 이곳을 찾는 연인들이 꼭 지켜줄 일이 있다. 바로 로맨틱한 하루를 위해 ‘사랑의 자물쇠’를 채웠다가 주변에 놓고 가거나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이곳을 찾을 연인들에게 상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서울의 몽마르트’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야외에서 누군가의 체온을 5분 이상 온전히 느낀다면 그건 ‘사랑’이다. 겨울 바람이 차지만, 야외에서 짧게라도 두 손 잡고 걸어보길 권한다. 미래를,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낭만 분위기 물씬 풍기는 언덕들을 추천한다. 대학로에서 가까운 서울의 낙산공원은 이즈음 ‘서울의 몽마르트’로 뜨는 장소다. 햇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오후에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을 걷다 보면, 곁에 있는 이에게서 건강함이 묻어난다.

낙산공원 오르기가 부담된다면 광화문에서 좀 더 가까운 자하문 터널 인근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훌륭한 대안이다. 청운아파트를 헐고 조성된 시인의 언덕은 서울 시내의 일상과 야경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곳이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삶의 터전이 아름답게 보인다. 바람도 쉬어가고, 운 좋으면 별빛의 은은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의 초심처럼, 사랑을 다짐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더 좋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을 이벤트 형식으로 전할 공간도 충분하다. 언덕이 야외여서 겨울에 좀 춥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약점이다. 추위가 몸을 감싸면 걸어서 5분 이내의 거리인 부암동의 여러 카페에 들러 온기를 녹일 수도 있다.

조금 부담되는 오늘 하루만 즐기자는 게 아니다. 타인에게도 전이되지만 커플의 미래에 이어지는 게 ‘행복 바이러스’다
#고급 호텔에서 영화 같은 낭만을


밸런타인데이는 호텔업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특수다. 새해 연휴와 설 명절 전후로 객실과 객장을 찾는 손님은 줄지만, 밸런타인데이에는 넘친다. 비즈니스맨이 많은 게 호텔의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밸런타인데이 무렵은 예외다. 그만큼 각 호텔이 준비한 카드가 즐비하다. 연인이 아닌 고객을 향한 유혹도 화려하다.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커플 스파’ 혹은 ‘특급 호텔 셰프가 준비한 특별 코스’ 등. 개별 호텔의 패키지 상품도 즐비하다.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 주변을 중심으로 일부 호텔이 만들어놓은 상품을 살펴보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밸런타인데이 당일 ‘로맨틱 저녁 식사’를 선보인다. 아차산과 한강이 보이는 유러피언 레스토랑&바 클락식스틴에서 오솔레 생굴이 중심이 되는 8코스 디너 ‘원즈 러브 스페셜’과 한우 안심이 중심이 되는 7코스 디너 ‘로맨틱 스페셜’을 즐길 수 있다. 이름부터 특별해 보인다. 서울팔래스호텔은 저칼로리 디저트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셰프 마커스 후버의 스페셜 초콜릿을 선보인다. 10일부터 19일까지 ‘슬림 라인 디저트’라는 이름으로 호텔 내 식당인 더궁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 슬림 라인 디저트는 과일 등 천연재료로 만든 80∼150칼로리로 열량이 낮은 디저트다. 르네상스 서울은 밸런타인데이 당일까지 ‘밸런타인 다이닝 & 밸런타인 럭셔리 패키지’를 내놓았다. 호텔 1박과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나에서 즐기는 7코스 저녁과 2인 조식으로 구성됐다. 딸기와 스파클링 와인 서비스 등으로 낭만을 빚어낸다. 임피리얼 팰리스가 마련한 ‘밸런타인데이 하트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홈메이드 초콜릿 세트와 하트 모양 뜨거운 팩으로 따뜻하고 달콤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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