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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 성인 돼서도 나타난다

입력 : 2011-08-07 22:38:12 수정 : 2011-08-07 22: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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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자랄 때는 이상 없다가
다 커서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
“선천성 심장병, 성인이 되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정모(40·여)씨는 평소 가슴이 답답하고 가끔 가슴이 쥐어짜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가 극심한 가슴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고 선천성 심장병인 ‘심방중격결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심장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으며, 본인이 심장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김모(19)군도 같은 경우다. 병원에서 진료 중 의사로부터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심장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유받았다. 평소 심장에 이상증세를 느끼지 못했던 김군은 심장 정밀검사를 받은 후 선천성 심장병 중 하나인 ‘심방중격결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선천성 심장병이라고 하면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기형 및 기능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따라서 출생 때나 영·유아기 때 발견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처럼 출생 당시에는 선천성 심장병 증세가 발견되지 않다가 커서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전문인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 과장은 “태어날 때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성장하면서 심장에 이상증세 등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흉통이나 답답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고 나서야 선천성 심장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선천성 심장병 중에서도 특히 ‘심방중격결손’과 같은 질환은 커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구멍이나 통로를 막아 주고 좁아지거나 막혀 있는 통로를 넓혀 주어야 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치료는 대부분 가슴을 열고 심장을 절개해 수술을 했다. 가슴을 열고 심장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입원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가슴에 흉터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카테터(가늘고 긴 관)의 발달과 숙련된 기술 등으로 선천성 심장병을 수술이 아닌 시술로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시술 가능한 선천성 심장병은 크게 심방중격결손, 동맥관 개존증, 폐동맥 협착증을 들 수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경계를 지어주는 심방 중격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이다. 심방중격결손이 있으면 좌심방에서 우심방으로 불필요한 혈액이 흐르게 되고, 이로 인해 우심방과 우심실의 비대를 일으킨다. 증가한 폐 혈류량으로 심부전 및 부정맥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심방중격결손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 심방 사이의 구멍을 막아 줘야 한다. 예전에는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카테터를 사용하여 구멍을 메워 주는 것이다. 이러한 시술은 수술과 비교 시 심장을 정지시키지 않고 수혈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통증이 미미하다. 또한 입원기간이 3일 정도로 짧으며 무엇보다도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결손(구멍)의 부위가 너무 크거나 결손의 부위가 부적당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심혈관중재술 수술 장면. 어렸을 때는 증상이 없어서 몰랐던 선천성 심장병이 성인이 돼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소 가슴이 답답하거나 운동할 때 쉽게 숨이 차는 증상이 보이면 방치하지 말고 심장 정밀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세종병원 제공
동맥관 개존증은 대동맥과 폐동맥 간에 통로가 뚫려 있는 병이다. 상대적으로 압력이 높은 대동맥에서 압력이 낮은 폐동맥으로의 혈액의 흐름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내막염, 심부전은 물론 드물게는 동맥류를 만들기 때문에 뚫려 있는 통로를 막아 줘야 한다. 이전까지는 수술로 동맥관을 결찰하고 분리시켜 치료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도자술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동맥관 개존증의 경우 일부 기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고 있어서 환자의 본인부담도 수술보다 적으며, 입원기간도 대략 3∼4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폐동맥 협착증은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부위에 폐동맥판막이 위치하는데 이 판막에 협착이 오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선천성으로 발생하며 후천성으로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판막협착만 발생한 경우 경피적 풍선확장술로 치료하며 아주 병변이 심한 경우 개심술로 수술을 해준다. 심장병 중에서는 치료가 비교적 쉽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송 과장은 “평소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가슴통증이나 가슴이 답답하다면 별거 아니라고 방치하지 말고 일단은 병원을 찾아 심장 정밀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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