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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덧셈 뺄셈도 할 줄 몰랐다

입력 : 2011-06-10 17:05:29 수정 : 2011-06-10 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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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이프라 지음/김병욱 옮김/부키/1만6000원
숫자의 탄생/조르주 이프라 지음/김병욱 옮김/부키/1만6000원

숫자는 어디서 기원했을까. 옛날에는 어떻게 셈을 했나. 누가 0을 발명했을까. 1580년 당대 가장 박식했던 명상록의 저자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농가에서 나고 자랐다. 지금의 가산(家産)을 나보다 앞서 소유했던 이들이 떠난 뒤부터 나는 직접 집안일을 관장한다. 그런데 나는 펜으로도 패(牌)로도 셈하는 법을 모른다.” 몽테뉴는 셈하는 법을 몰랐는데, 이를 아주 떳떳하게 밝히고 있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지식인이 수학은커녕 덧셈 뺄셈도 할 줄 몰랐다는 얘기다.

인류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것은 불의 사용, 농경의 발달, 문자의 사용 등과 같은 발견과 발명이다. 여기에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숫자’다. 수의 기원은 수메르인이다.

수메르어에서 1, 2, 3을 가리키는 말은 각각 ‘게슈(gesh)’, ‘민(min)’, ‘에슈(esh)’이다. 게슈는 ‘남자, 수컷, 남근’을 의미했으며 1을 나타냈다. 민은 여성을 의미한다. 에슈는 ‘많다’는 의미로 쓰였고,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로도 사용되었다. 고대 사람들은 넷까지는 명확히 인식하지만 그 이상은 세지 못했다. 로마인들은 넷째 아들까지만 고유의 이름을 지어주었고, 다섯째는 퀸투스(Quintus), 여섯째는 섹스투스(Sextus), 여덟째 옥타비우스(Octavius) 등 숫자로 불렀다.

기본수 10은 어디에서 왔을까. 두 손 열 손가락에서에서 왔다. 사람의 손가락이 6개였으면 아마 12진법이 10진법보다 널리 쓰였을 것이다. ‘연필 한 다스’로 대표되는 12진법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손가락 마디가 기원이다. 숫자가 처음 ‘발명’된 것은 기원전 9000년에서 2000년 사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각 숫자 단위에 따라 진흙 패(칼쿨리)를 쓰기 시작했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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