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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진정한 왕중왕이 없다

입력 : 2010-12-29 17:13:22 수정 : 2010-12-29 17: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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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각종 출판상 시상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선정을 주관하는 주체별로 기준이 들쭉날쭉해 진정한 ‘올해의 책’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임직원 나눠먹기, 출판사별 안배, 금품 로비 등이 작용했다는 비판을 받던 예년에 비해선 비교적 공정하게 선정됐다는 게 중론이지만 지나치게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했다는 새로운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이달 초 발표한 ‘한국출판문화상’엔 ‘마을로 간 한국전쟁’(돌베개)과 ‘좌우파 사전’(위즈덤하우스) 등 6권이 선정됐고, 늘 뒷말이 무성했던 ‘한국출판문화대상’과 ‘한국어린이도서상’을 폐지하면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올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출판문화상엔 ‘동아시아 언론매체 사전’(논형) 등 17종이 선정됐다.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예스24 등 대형 인터넷 서점들은 나름대로 ‘독자가 선정하는’ 혹은 ‘네티즌이 선정하는’이란 수식어를 붙여 ‘올해 최고의 책’을 경쟁하듯 발표하고 성대한 시상식도 열었다. ‘독자가 뽑은 2010 최고의 책’이란 이름으로 시상한 인터파크도서는 22일 국내 부문에 조정래의 소설 ‘허수아비춤’(문학의문학)을, 해외 부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문학동네)를 각각 선정했다. 분야별 최고의 책에는 인문·청소년·교양 부문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경제경영·자기계발 부문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은행나무), 유아·아동 부문 ‘아마존의 눈물’, 가정·실용 부문 ‘EBS 60분 부모’(지식채널), 어학·컴퓨터 부문은 ‘시원스쿨 기초 영단어’(로그인), 외국도서 부문 ‘1Q84 3’이 각각 1위로 선정됐다.

알라딘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2010 독자 선정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24일 발표했다. ‘1Q84 3’과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 ‘덕혜옹주’(다산책방)가 뒤를 이었다. 예스24도 ‘네티즌 선정 올해 최고의 책’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선정하고 28일 시상식을 가졌다. 뒤를 이어 가정·실용서 ‘이준기와 함께하는 안녕하세요 한국어1: 중국어판’(마리북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이다’(돌베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1’(열린책들),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문학동네)가 선정됐다.

판매량뿐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 주목해 ‘직원들이 뽑는 올해의 책’을 처음 선정한 교보문고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이외에도 조선일보사는 ‘정의란 무엇인가’, 동아일보사는 ‘간송 전형필’(김영사), 한겨레신문사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각각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독자는 물론이고 서점, 학계, 언론계 등 전체 출판 관계자의 의견이 한데 모아진 진정한 ‘올해의 책’ 왕중왕이 기다려진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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