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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상할 때 한국은 위기 맞아 사회통합 위해 역할 해나갈 것”

입력 : 2010-11-23 22:10:17 수정 : 2010-11-23 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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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탄허기념박물관 개관하는 혜거 스님 “사회통합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강남구 자곡동의 탄허기념박물관(이사장 혜거 스님) 개관(26일)에 앞서 22일 만난 혜거(66) 스님은 박물관의 향후 역할을 설명하면서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탄허 스님의 제자인 혜거 스님이 건립에 앞장선 탄허기념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강백(大講伯) 탄허(呑虛) 스님(1913∼1983)을 기리는 곳이다. 2008년 1월 착공 후 2년10개월 만에 완공돼 지상 3층 지하 1층의 현대식 건축물로 모습을 드러낸 박물관의 외벽에는 불교 경전인 금강경 전문(全文)이 새겨져 있다. 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 일소대(一笑臺)에는 탄허 스님의 행장과 유물, 저서, 역서 등이 전시된다. 2층 강당과 지하 연구실 등은 탄허 스님 자료 연구와 불교경전 역경, 고전한문학, 기타 동양학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탄허기념박물관 이사장인 혜거 스님. 스님 뒤로 박물관 외벽의 금강경 전문이 눈에 띈다.
1988년부터 개포동에 금강선원을 열어 한문·경전·참선교육에 매진해온 혜거 스님이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데는 중국의 비상에도 불구하고 종교 간 갈등 등으로 분열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혜거 스님은 “과거 역사를 보면 중국의 국운이 강해지면 우리는 나라가 멸망하거나 하는 큰 위기를 맞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이런저런 문제로 흔들흔들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계의 ‘사찰 땅밟기’ 등에 대해서도 의연히 대처할 필요성과 함께 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회통합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혜거 스님은 “주택가 절 앞에 교회가 마주보고 있어 일요일이면 절과 교회에 오는 인파로 인해 주차장 사용이 늘 문제였다”며 “절에서 먼저 주차장 사용을 허락하다 보니 나중에는 절과 교회가 서로의 주차장을 개방하는 정도로 신뢰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 교회를 절에서 매입하십시오”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할 정도로 관계가 호전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혜거 스님은 “박물관 개관 기념 특강강사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대가들을 모실 생각”이라며 “신부님, 목사님, 의사 등 종교에 관계없이 이들로부터 사회통합에 대한 말씀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사들의 강의를 단순히 경청하는 게 아니라 이해와 실천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면 즉시 수용하는 쪽으로 사회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식은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오늘의 지성에게 듣는다:우리 시대가 원하는 보살심’이라는 주제로 연속 강좌를 개최한다. (02)445-8484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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