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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트마케팅, 감성으로 소통하다

입력 : 2010-10-18 17:17:54 수정 : 2010-10-18 17: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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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고급화 감성 자극
기업브랜드 파워 강화시켜
한 회사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 낼 경우,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은 이것들을 과연 어떻게 유통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는 동일 시장에서의 경쟁구도에 놓인 기업이라면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그 이름도 찬란한 마케팅 전략이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술 말이다. 그러다보니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서 복잡한 심리전술을 세우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다. 여기서 시작이자 핵심은 다름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소통의 성공은 새로운 상품을 유통시키는 데 있어 만사형통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사야 소비자가 기업의 상품을 구매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결국은 소비자의 감성을 도닥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만에 기업들은 그 무엇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바로 감성으로 충만해 있는 아트(예술)가 그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자사의 마케팅 툴로써 아트를 영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고급화하려는 본능의 소비자에게 아트로 강화된 기업의 브랜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일이 꼽기에도 벅찰 정도로 기업들의 아트마케팅은 다양한 형태로 일고 있다. 직접 갤러리나 아트홀을 운영하기도 하고 전시회에 후원이나 협찬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킨다. 메세나 협회 같은 곳을 통해 기업의 문화행사를 연계받는다거나 사옥 내에 작품을 걸어두는 것은 이미 아트마케팅의 기본이 되고 있다. 특히 기업 광고 속에 등장하는 예술 작품이미지들은 미술의 사회적 기능까지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의 아트마케팅이 있다. 바로 미스터피자의 감성마케팅 전략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단편적으로 아트를 마케팅 전략에 앉혔다면, 미스터피자는 전체 마케팅을 아트 위에서 출발하고 진행한다. 이미 만들어진 전시회를 후원하거나 제작된 작품을 구매하는 차원이 아닌 아트의 생산단계 지원에서부터 마케팅을 출발하는 것이다. 강영민, 권인경, 배주, 정재호, 홍명화 같은 작가들의 작업 활동을 지원하고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들을 상품기획에 참여시킨다. 또한 마노핀g카페라고 하는 갤러리 카페를 론칭하여 신진 작가들의 전시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이 공간에서의 전시가 연속성을 지닐 수 있도록 ‘마노핀g카페 신진작가 공모전’기획이라는 열정까지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여개의 갤러리 카페 가맹점에는 ‘빌트 인 아트(built-in art)’라는 새로운 인테리어 개념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미스터피자의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 아트는 단순히 적용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마케팅의 전략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제 아트는 기업 마케팅의 전략적 수단으로 간택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그 자체를 아트로 출발하여 유통시키는 전 방위적 접근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행보는 무모한 모험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는 오늘날의 기업 마케팅에서 소통을 목적으로 탄생한 아트만큼 최고의 동지는 없다는 것이다. 부디 아트는 아트의 본 모습을 잃지 않고, 기업은 아트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는 최상의 콜라보레이션이 꾸준하기를 바란다. 이 아름다운 협업에 있어서 최고의 수혜자는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김민성 가나아트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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