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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경의 눈과 귀 이야기]소아시력과 키성장을 한번에 잡는 법

입력 : 2010-08-31 09:46:25 수정 : 2010-08-31 0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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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우리 아이 키 1cm 키우기를 위해서라면 돈을 일천금 줘도 아깝지 않다는 싱글 키즈시대다. 유행처럼 아이들의 키성장에 돈을 쏟아 붓는 요즘 엄마들에게 사실 아이들의 키보다 더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시력문제다. “쏘아버린 화살보다 더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떨어진 자녀의 시력이다.”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부모는 없을 터.

2010년 2월, 해맑은 웃음을 가진 붙임성 있는 한 아이(7세)가 부모와 함께 한의원에 방문했다. 작년 가을 눈 주위에 조그만 물사마귀들이 생겨 안과에 들렀다가 시력이 떨어진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1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데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엄마가 울상을 지었다. 엄마는 아이의 눈 때문에 책과 인터넷에서 눈에 좋은 마사지법을 모두 찾아보고 매일 저녁 10분씩 직접 마사지를 해주고 있을 정도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부모의 희망은 아이의 시력이 더 이상 안나빠지는 것이었고, 한약치료로 성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작년에 아이 시력을 측정했을 때만 해도 좌측 1.2, 우측 1.2였다고 한다. 내원 후 한의원에서 측정했을 때는 좌측이 0.2, 우측이 0.3이었다. 아이는 성격이 너무 활발하고 다소 산만했으며, 또래보다 키가 작았다. 편식이 심했고, 컴퓨터와 TV시청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나 만화책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어린이인데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보아도 어깨가 우측으로 기울어지고 등이 구부정하니 나와 있는 비정상 체형이었다.

검사 결과 당연히 척추와 턱관절에 문제가 있었고, 간기능이 너무 항진돼 있고 신장기능이 많이 저하돼 있었다. 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도 문제였다.

치료는 우선 한약요법으로 소양인 신음허 탕제를 1일 2회 복용케 하고, 근시에 유효한 증류 추출액을 팔강 약침으로 1주 1회씩 유효경혈 자리에 주입했다. 근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부위의 근육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미세전류치료기로 물리치료를 하고, 해당부위에 지압 및 맛사지를 해주었다. 턱관절 및 경추 그리고 특히 흉추의 측만을 중점적으로 교정치료 했다.

자가치료요법으로는, 눈호흡법과 스코프-EX 안구운동요법, 눈 주위 마사지를 각각 5분씩 하루 2회 병행했다. 아이가 인스턴트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는 상태여서 고단백의 영양식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했다.

치료 첫날 교정과 운동법만으로 시력이 일시적으로 좌측 0.4, 우측 0.6으로 향상되어서 부모님이 다소 놀라워했고 그 시력이 유지될까 걱정했는데 2주 후 시력검사에서 좌측 0.6, 우측 0.6이 나왔다.

치료시작 4주 후 내원했을 때는 향상된 시력이 잘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키가 한 달 사이 1cm나 커졌다. 한의원에서 내준 숙제를 놀이라고 생각해서 즐기면서 한다고 했다.

치료시작 6주 후에는 시력이 더 향상되어 검사 결과 좌측 0.7, 우측 0.9가 나왔다. 운동법을 하면서 집중력도 향상 됐다고 했다.

치료시작 8주 후까지 시력이 그대로 유지되어 시력치료는 마무리하고 성장치료를 지속했다. 12주 후 시력 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관리를 시작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부모는 아이를 한의사로 키워보고 싶다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즐거워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적극적인 협조와 병원에 오는 걸 즐거워하는 아이의 밝은 성격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치료과정이 스트레스로 느껴지면 예후는 그만큼 떨어진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한번 나빠진 시력은 되돌릴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치료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지 말기를….
 
하미경 하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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