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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손목에 혹이 생겼어요”

입력 : 2010-06-20 17:22:22 수정 : 2010-06-20 1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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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절종 증상과 치료·예방법 컴퓨터와 집안 일 등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은 손목의 혹도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부 양모(54)씨는 최근 손목이 시큰거리고 근처 힘줄 부위에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진찰결과 손목 쪽에 결절종이 생긴 것으로 확인돼 제거수술을 받았다. 여름철 신체노출이 많아지면서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손등이나 손목 등 관절 부위에서 혹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드물게는 악성종양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결절종을 발견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필요가 있다.

◇한 환자가 손목 아래 결절종을 보여주고 있다. 결절종은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나 관절주변에 주로 생기는데 신경압박 등의 증상이 있거나 크기가 차츰 커지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필요가 있다.
# 손·손목 오래 쓰는 사람에 많아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일하는 회사원이나 음식준비·청소 등 집안 일을 많이 하는 주부, 컴퓨터 게임을 자주 하는 청소년들은 손가락 관절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마련이다. 이같이 손목이나 손을 오래 쓰는 사람 중에 손과 손목 부위에 혹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결절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결절종은 관절막이나 점액낭이 터지면서 관절 액이 새어 나와 투명한 젤리같은 주머니를 형성한 것을 말한다. 주로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나 관절주변 힘줄 막 인접 부위에 생기고 신체 어느 부분에서도 생겨 날 수 있다.

특히, 손등과 손목· 손바닥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어깨관절이나 손가락, 발가락, 발등의 관절에 생긴다. 드물게는 손목뼈 속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크기는 콩알 만한 것부터 밤이나 대추크기까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손등 결절종은 대부분 손목을 구부리면 육안으로 식별이 될 정도로 보였다가 손목을 바로하면 잘 관찰되지 않는다. 결절종의 크기는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면서 간혹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혹의 형태가 유지되고, 큰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혹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손목을 사용하는데 불편해지고, 해당 부위가 쿡쿡 쑤시듯 아픈 통증이나 찌릿찌릿함이 느껴진다. 특히 손목을 꺾을 때나 짚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땐 증상이 더 심해진다. 통증의 원인은 물혹이 커지면서 주위의 신경을 누르거나,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에 커진 혹이 주변의 조직이나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 점차 커지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연세대 강남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강호정 교수는 “ ‘결절종은 가만히 있으면 없어진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를 망설이다가 신경압박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뒤늦게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많다”며 “손목이나 손에서 혹이 만져지면 손목의 자세 등을 바꾸어가면서 종괴가 커지는지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에서 일단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혹 속에 관절 액이 가득 찬 경우는 말랑말랑한 형태가 아닌 뼈처럼 단단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손과 손목의 혹 중에는 드물지만 1% 정도에서 악성 종양도 발생할 수 있다.

결절종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된다. 비수술적 방법은 바늘 침을 이용해서 물혹의 내용물을 뽑아내 혹의 크기를 줄여주는 ‘천자법’이나 외부에서 강력한 압박력을 가해 혹 주머니를 겉에서 눌러 파열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압박력을 주는 비수술적인 치료는 어려운 면도 있고 성공률도 낮은 편이다.

천자법은 혹이 큰 경우에 처음 천자를 시행하였을 때는 크기가 작아지면서 만족도가 높으나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시 천자를 할 때에는 내용물의 점성이 더 끈적거리면서 크기가 별로 줄어들지 않는 단점뿐만 아니라 천자시 혈관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절개를 해 혹을 제거하는 방법과 관절경을 이용해 수술 상처를 줄이면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할 경우는 1박2일 입원하거나 하루만 입원해 수술받고 바로 퇴원할 수도 있다.

강 교수는 “수술은 주위 관절과 연결된 통로를 잘 찾아내서 결찰 등을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제거수술 후에도 일부에서는 재발의 가능성이 드물지만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손목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양손은 번갈아 가면서 쓴다.

-손목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한다.

-손목에도 한 시간마다 한 번씩 휴식을 준다.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손은 따뜻한 물로 씻는다.

-걸레를 비틀어 짜지 않는다.

-팔베개를 하고 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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