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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연애의 칼자루는 누가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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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5 19:24:00 수정 : 2010-04-15 1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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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움직이게 하는 여자
여성이 남성을 쳐다보고 미소를 보내면 남성 10명중 6명은 다가와
우리나라 연애의 일반적인 특징을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연애를 시작할 때는 남자가 여자에게 매달린다. 그렇게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제는 남자가 여자에게 큰소리를 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30년 정도가 흘러 50대 이상이 되면 이제는 다시 아내가 남편에게 큰소리를 떵떵 치는 그런 시간이 온다. 그렇다면 남녀가 막 만나는 시점을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자와 여자 중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일까? ①남자 ②여자 ③친구들 ④웨이터 박지성

데이트를 신청하거나 고백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남자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심리학자 데브라 윌시와 제이 휴이트의 연구를 보면 그런 남자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은 여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칵테일 바에 매력적인 한 여성을 대기시키고 이 여성이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남자들이 다가오는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여성이 특정 남성을 쳐다보고 마주쳤을 때 미소를 보내면 60%의 남성들이 여자에게로 다가왔고, 시선만 마주치고 미소는 보이지 않았을 때는 20%, 쳐다보지도 않았을 때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얼마 전 인천에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결혼식장에 입장하면서도 하객 중에 누가 예쁜지를 보는 것이 남자라고 했던가? 나 역시 지하철 안을 살펴보았는데 맞은편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예쁜 여성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 여대생 옆에는 대략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그다지 깔끔한 모습은 아닌 한 남자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여성에게 반말로 대학생활, 남자친구 뭐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데 그 학생은 놀라서 그런 것인지 무서워서 그런 것인지 그냥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만 숙인 채 ‘아∼예’ 이런 식으로 답을 해주고 있었다. 뭐 지하철에서 별일 있겠어? 하며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려는데 마침 그 여성이 함께 내렸다. 근데 그 남성이 따라 내리며 ‘어! 너도 여기서 내렸네, 와∼ 어디까지 가는 거야?’ 또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여성을 보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평소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고, 법 없으면 하루도 못 사는 나이지만 그 여성을 불러 물어보았다. ‘저기 아가씨,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그랬더니 순간 그 남자는 갑자기 매우 빠른 걸음으로 저 앞으로 사라져 버렸다. 도망갈 짓을 왜 하냐 싶은 남자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연애강사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봐도 오르지 못할 나무인데 저렇게 당당하게 기어오르는 그 남자의 용기에 내심 박수를 쳐주고 싶기도 하다.

아마 처음에는 한번 떠보는 마음에 시작을 했는데 예쁜 여학생이 계속 받아주니 더욱더 용기가 생겨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남자는 자신에게 완전히 무관심해 보이는 여성에게는 용기를 잘 내지 못하는 반면, 자신에게 우호적일 것 같은 여성에게는 좀 더 용기를 내 다가오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남성들의 자존감이 많이 약해진 시기에는 남성들은 자신에게 따뜻한 시선과 미소를 주는 여성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니 연애에 참고하기를 바란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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