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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려면 실천해야 한다”

입력 : 2010-04-11 17:56:23 수정 : 2010-04-11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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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다시 묻다/이윤영·윤한결 등 지음/궁리/2만5000원

이윤영·윤한결 등/궁리/2만5000원
청소년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은 부산의 자랑이다. 인문학과 청소년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청소년이 주인이고, 인문학 서적이 주인이다. 청소년이 인문학을 주제로 사고하고, 토론한다. 2004년 8월 문을 연 이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희망의 징표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이들은 세상을 구하는 진리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 청소년의 눈은 세계적 석학을 향해 있고, 가슴은 세계를 향해 펼쳐져 있다.

진리를 찾기 위해 세계를 누비기도 한다. 진리 탐구의 정신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태도 덕분에 2008년 8월 6개 대륙 45명의 실천가를 초청해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열 수 있었다. 출판 관련 단체가 여는 전시성 기획이나 상업용 박람회와는 취지 자체가 달라 반향을 일으켰다. 이 북페어는 ‘세상을 바꾸는 대안 기업가 80인’(마고북스)을 읽고 감동받은 청소년들이 기획한 도서전이었다. ‘세상을…’은 프랑스의 두 청년이 ‘또 다른 무하마드 유누스들’을 찾기 위해 세계를 탐방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2008년 북페어를 성공적으로 치른 청소년들이 올해는 ‘2010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준비를 위해서 세계 각지를 찾았다. 아시아와 유럽·미주·아메리카·오세아니아의 곳곳을 누볐다. 그곳에서 실천하는 학자와 단체를 찾아 20번 이상 만남을 가진 것. 놈 촘스키와 하워드 진, 지그문트 바우만, 로렌스 앤서니 등 그들이 만난 이들은 죄다 세계적인 석학이고, 실천적인 지식인이었다. ‘가치를 다시 묻다’(궁리)는 그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기록한 신간이다. 이들에게 신간 출간은 올여름에 열릴 북페어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의 가치를 묻는 한국 청소년의 질문에 세계적 석학들도 적극 호응했다. 가치를 재평가하고 재검토하는 현명한 대답을 내놓은 것. 비판적 지식인의 상징과도 같은 놈 촘스키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치에 따른 삶을 가로막는 것을 합리화하면서 권력에 순응하고 특권을 즐기는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려야 하며, 정부의 명분과 동기 이면에 감춰진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역설한 세계적 학자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청소년들의 가슴은 뛰었을 것이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책을 읽어온 이들 청소년들이 성인보다도 더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부제는 ‘새로운 시대의 가치혁명을 위하여’.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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