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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과 한권의 책]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스파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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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22 17:31:45 수정 : 2010-01-22 17: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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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스파이 이야기/송옌 지음/김정자 옮김/시그마북스/1만3000원

권경자 시그마북스 편집팀장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은 것에 호기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미션 임파서블’과 같은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스파이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007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스파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평범하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삶이 우리들과는 사뭇 다르기에 그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리라. 나 또한 스파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동경까지는 아니어도 그들의 스릴 넘치는 일(?)에 호기심을 느껴본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호기심의 대상인 ‘스파이’는 비밀리에 적대국의 내정·동정 등을 탐지하여 보고하는 자, 또는 자국의 비밀을 수집하여 적대국에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제1, 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정치·이념적 목적으로 국가 비밀 등의 정보를 적대국에 전하는 것이 그들의 주요 임무였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경제시대에는 기업의 중요한 산업정보를 다른 나라나 경쟁 기업에 넘기는 산업스파이들에 대한 얘기도 언론을 통해 종종 듣게 된다.

이런 스파이들의 작전 수행 방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다. 어떻게 해서든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일 테지만, 그들은 위로는 고위 정치인에서 아래로는 평범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납치, 암살, 절도, 무기밀매 등의 범죄를 거리낌없이 저지른다. 때로는 이웃으로 가장하여 적을 정탐하고 사람들을 유인하며, 심지어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그들의 정보통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전화 도청과 개인 정보 열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간질과 중상모략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들이 어떤 신분으로 가장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그들의 삶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우리와 매우 동떨어져 보이는 그들이 실제로는 우리의 이웃일 수도, 또 우리의 직장 동료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 번쯤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역사 속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파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 송옌은 이런 여러 스파이 사건 중에서 사실적이면서도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독자들은 스파이들의 재치와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 긴장감 때문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할 것이고, 실패한 스파이들의 작전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예측불허 스파이들의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주의를 한번 돌아보라. 당신 주위에도 지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스파이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권경자 시그마북스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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