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혈압 아닌데 혈압이 치솟는다면… ‘부신갈색세포종’ 의심을

입력 : 2010-01-17 22:51:06 수정 : 2010-01-17 22:51: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장위 부신 깊숙한 곳에 종양 생겨
자극받으면 특정호르몬 분비 혈압 높여
최근 로봇수술법 도입 안전하게 제거
“어느 날 갑자기 혈압이 급격히 치솟으면 ‘부신갈색세포종’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군 복무 중이던 최모(24)씨는 최근 간헐적으로 급격히 오르는 혈압 때문에 조기 전역을 했다. 발견 초기에는 단순한 고혈압으로 판단하고 혈압약을 복용했으나 갑자기 오르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다. 병원 검진 결과, 원인은 0.7㎝ 크기의 부신갈색세포종이었다. 작은 크기의 종양이었지만 일찍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평소 혈압관리를 잘하는데도 가끔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때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드물지만 인체 내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발생하는 ‘부신갈색세포종’ 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갈색세포종은 신장 위에 위치하는 부신에 주로 발생하며, 자극을 받으면 특정 호르몬을 분비해 순간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200∼300㎜Hg 이상으로 치솟게 해 뇌졸중을 비롯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부신갈색세포종이 발생하면 외과수술을 통해 바로 제거해야 하지만 부신은 체내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혈류량이 매우 많아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이 크고, 수술 과정에서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급격한 혈압상승을 유발해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희영 교수는 “전체 고혈압의 약 0.05%가 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이고, 그 외에도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장질환, 부신·갑상선·부갑상선 등의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며 “이러한 이차성 고혈압 환자는 일차성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 신장, 망막, 뇌혈관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처음 고혈압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및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부신 수술에도 로봇수술법이 도입돼 수술 중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씨의 수술을 집도했던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종양 자극 및 출혈을 최소화하여 일반 수술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갈색세포종이 발생한 부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수술법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