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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새 동력으로 문명의 항해 이어가야

입력 : 2010-01-15 21:52:08 수정 : 2010-01-15 2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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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시대…' ‘문명의 등불’서 ‘악마의 눈물’로… 석유의 두 얼굴 분석
'글로벌 그린마켓…' 녹색 무한한 가능성 주목 5가지 새 바람 소개
'돈 되는 그린경영' 환경 보전·기업 이익 두 마리 토끼 잡기
인간은 지난 100년간 석유 확보에 몰두하고 경쟁하고 전쟁까지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수차례의 중동전, 그리고 아직도 포연이 걷히지 않은 이라크전쟁이 석유와 무관하지 않다. 문명충돌로 포장된 중동과 서방 세계 간 대립도 그렇다. 그런데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에너지는 전쟁이라는 비극 말고도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바로 해수면 상승이나 이상기온, 허리케인 같은 각종 비정상적인 기후로 인한 자연재앙이다.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비롯된 ‘에너지의 보복’이 시작된 셈이다. 우리나라의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의 중심축으로 정한 것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녹색성장’, ‘그린경영’ 등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녹색성장과 그린경영은 단지 저탄소·고효율의 대체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고 공해를 줄이며 인간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마침 녹색성장, 그린마켓, 그린경영을 제목에 내세운 3권의 도서가 나란히 출간돼 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 소개한다.

‘녹색성장시대 에너지 이야기’(권민철 지음, 하이미디어피앤아이)는 방송국 기자인 저자가 오랫동안 유럽과 미주, 남미 등지를 취재하며 경험한 현장 분위기와 국내 정유회사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회사를 출입하며 수집한 자료를 한데 모은 에너지 이야기 책이다. 21세기 온 인류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녹색성장과 녹색에너지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책은 ‘에너지 전쟁’, ‘자원 전쟁’ 같은 과거의 에너지 이슈에서 시작해 ‘기름값에 대한 진실’, ‘에너지 소비의 왜곡된 현실’, ‘에너지 관련 정책 점검’ 등 현재의 에너지 문제, 그리고 ‘석유 없이 사는 에너지 자립 마을’, ‘녹색 기술’, ‘녹색 산업’, ‘에너지 효율’ 등 미래의 에너지 이야기까지 망라하고 있다.

책은 먼저 에너지가 인류 문명사에 어떤 명암을 던지고 있는지 20세기 대표 에너지인 석유의 두 얼굴을 정리했다. ‘문명의 등불’에서 ‘악마의 눈물’로 변해버린 석유는 경제의 혈액과 같은 존재로 인류의 삶의 자양분이었지만 각종 분쟁의 씨앗이 됐다.

“인류의 현대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에너지원인 석유 자원이 고갈 위기에 놓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심각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단언한 저자는 “우리는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석유 중독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석유와의 이별을 제안한다. 책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급격히 발전한 세계가 어떻게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는지 보여주면서 왜 대체에너지를 통한 녹색성장의 방향으로 문명의 항해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적확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경제,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에너지에 관한 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불가피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사람들은 타성과 관성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다고 본 저자는 특히 교통 부문의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 실상을 고발하고, 왜곡된 에너지의 가격과 세금 구조를 점검했다. 그리고 언제나 불만인 국내 기름값을 둘러싼 논란의 진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화학)는 추천사에서 “지금처럼 부문별하고 불합리하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상 황에서 녹색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거둬들이는 ‘유류세’의 단맛에 빠져 버린 정부, 즉 에너지정책이 조세정책에 밀려나 버린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나라는 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누가 먼저 탄소 배출이 적은 친지구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갈릴 처지다.

저자는 “이 같은 환경은 기업에도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탄소·고효율의 에너지 신산업은 기업에 신성장동력, 시장 선점, 경쟁력 강화, 이미지 제고 같은 파급력을 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에너지가 소비의 대상뿐 아니라 돈을 만드는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 산업을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녹색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 임은모 한국문화콘텐츠학회 부회장의 ‘글로벌 그린마켓 승자의 길’(이담북스)은 먼저 글로벌 그린 마켓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글로벌 그린 마켓에서 승자가 되는 길을 제시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칼바람’ ▲모하비와 사하라의 ‘사막 바람’ ▲GM과 BMW의 ‘리듐이온배터리 바람’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의 ‘바이오매스 바람’ 등 글로벌 그린 마켓에 부는 다섯 가지 새로운 바람을 소개하고, 한국의 두산중공업 등 녹색성장산업의 글로벌 승자로 평가받는 기업들을 들여다봤다.

“그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일회성이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제5의 물결, 녹색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LCD부문 총괄 고문을 역임한 일본인 생산혁신 전문가 고도 켄지(神戶健二)의 ‘돈 되는 그린경영’(한국표준협회미디어)은 환경을 보전하고 동시에 기업의 이익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는 ‘환경경영’ 안내서다. “환경은 ‘비용’이 아니라 ‘이윤’”이라고 해석하는 저자는 환경경영이야말로 기업의 수익을 높이며 미래 가치를 선점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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