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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1억가진 남자와 결혼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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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10 11:05:03 수정 : 2009-07-10 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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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에 1억 모으기 현실적으론 무리
돈의 출처는 부모님 주머니일 확률 높아
결혼 후에 시집간섭 받을 가능성 많아
29세 혜원씨는 1년 동안 따뜻하게 연애한 두 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올 가을 결혼을 약속했다. 연애하는 동안 사이도 좋았고, 크게 다툰 적도 없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도 문제될 것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던가?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를 제대하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남자친구는 28살이 되어서야 취직을 할 수 있었고, 모아 놓은 결혼자금이라고는 10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남자 집안에서 작은 신혼집을 전세로 얻어주기로 했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결혼을 하는 데 도움을 주신 고마운 예비 시부모가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뜨거운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식은 어디서 하고, 신혼집은 어디에 얻을지, 예단과 예물은 어떻게 해야 하고 심지어 TV는 몇 인치를 사고,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어떤 브랜드로 살지에 대해서까지 정말 자상하게(?)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

살짝 과한 시부모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혜원씨는 이런 문제에 대해 남자친구와 대화해 보려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보다는 부모님의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애 후 처음으로 ‘싸움’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지금 혜원씨는 이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기업교육 강사이자 라이프코치 김미경씨는 “남자 나이 서른에 1억원을 가지고 있다면 그 남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여성들에게 조언한다. 군대를 정상적으로 다녀오고 대학을 나온 남자가 서른에 1억원을 모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돈의 출처는 부모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 부모가 자식에게 돈을 줄 때 그냥 ‘돈’만 주느냐? 그만큼의 간섭을 할 가능성이 클 것이고, 부모의 도움을 받는 입장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지켜줄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살면서 마음고생을 할 일이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여성들은 더 안전한 결혼을 꿈꾼다. 이는 결혼 적령기의 여동생을 둔 내가 볼 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안전한 것이 중요하더라도 ‘집안’보다는 ‘남자’를 먼저 보기를 바란다. 남자가 괜찮으면 집안이 좀 별로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남자가 괜찮지 않으면 집안이 좋더라도 행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약간의 오차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 오차로 지금 ‘집안’보다 ‘남자’를 먼저 고려한 내 와이프는 내 옆에서 이 글을 보며 “1억원을 가진 남자랑 결혼하지 말고 ‘더 많이’ 가진 남자랑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집안의 도움을 받지 않고 결혼해서 요 모양으로 산다”며 사랑스럽게 날 노려보고 있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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