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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내 만화 펌질 허용하겠다"

입력 : 2009-07-06 21:28:40 수정 : 2009-07-06 2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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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작품 연재 시작 "인터넷에서 자유 보장돼야"
◇인기 인터넷만화가 강풀이 6일 자신의 작품에 대한 펌질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만화게시판 게시물 캡처>
“펌질의 자유를 선언합니다.”

‘순정만화’와 ‘26년’의 인기 인터넷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이 “앞으로 내 모든 만화들의 부분 펌질(게시물을 다른 홈페이지나 게시판으로 옮겨가는 일)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선언은 최근 정부가 저작권 강화 정책을 내놓은 현실과 맞물려 네티즌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강풀은 6일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에 새 작품 ‘어게인’을 연재하면서 게시판에 ‘손바닥과 발바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저작권이 존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인터넷에서의 자유도 어느정도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만화를 펌질해갔다가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한 독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이를 취하했던 사연을 소개하며 “인터넷 공간은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작권법이 지나치게 강화된다면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표현과 창작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갑갑함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실천하겠다”며 “자신의 작품에 일부를 퍼갈 수 있는 손바닥 이미지와 작품 전체를 퍼갈 수 있는 발바닥 이미지를 사용하겠다. 이제부터 그리는 저의 모든 만화에 손바닥 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달라고 당부하면서 “제 만화를 퍼감에 있어서 저작권법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작권자인 제가 허락합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글 마지막에 “법 이전에 상식이 있다”면서 “인터넷 역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일부분이기에 상식이 통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풀은 이날 발표한 연재분에서도 하단에 손바닥 이미지를 달아놓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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