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는 “발기 강직도는 성생활뿐 아니라 가정 생활 등 인생 전반에 관한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적지 않은 한국인 남성이 발기부전이며 이 때문에 성생활 만족도가 아·태지역 국가 가운데 바닥이라는 것이다.
남성의 음경은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 조직인데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확장돼 단단해지면서 강직성을 띠게 된다. 여기에 혈액이 잘 몰리지 않아 힘이 없는 상태가 발기부전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 남성은 다른 외국 남성에 비해 단단하지 못할까.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음주·흡연·약물 오남용·비만·고혈압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이런 원인은 외국 남성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한국 남성은 발기력에 문제가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정력제나 보양 식품에 의존하면서 감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자가 인터뷰한 ‘성공(性功)해야 성공(成功)할 수 있다’의 저자 영동세브란스병원 남성의학연구소 최형기 박사는 남성 스스로 성 장애를 숨기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진다고 늘 강조한다. 그가 권한 최고의 보약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남성 호르몬의 활성도가 높아져 사랑도 일도 정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경제난은 남성들을 밤낮으로 주눅 들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삶의 재미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남성들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는 게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진지한 얘기다.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수년 후에는 밤일에서도 한국의 국가 순위도 올라가지 않을까. 최 박사가 추천한 돈 안 들고 강해지는 법 하나를 소개한다. “남성들이여, 수시로 성기와 항문 사이의 회음부 근육을 수축·이완하라!”
문화부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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