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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단순히 절제심만이 문제일까

입력 : 2009-01-09 18:27:10 수정 : 2009-01-09 18: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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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베일 지음/양영란 옮김/궁리/1만5000원
빈곤한 만찬/피에르 베일 지음/양영란 옮김/궁리/1만5000원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세요.”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이세요.”

스스로 비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사 등 주변사람들로부터 조언을 구할 때 흔히 듣는 얘기다. 실제 많은 사람이 이를 실천하는데도 살은 빠지지 않고 건강은 오히려 악화하면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같은 의문을 품은 이는 프랑스의 농공학자이자 올바른 먹을거리를 위한 소비자단체 ‘청백심장소비자조합’의 대표이기도 한 피에르 베일의 ‘빈곤한 만찬’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무엇’만을 확인해도 이 같은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은 선사시대와 달라진 것이 없는 ‘나이 든 유전자’와 ‘새로운 음식물’ 사이의 ‘세대차’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선사시대와 산업시대 이전의 인류는 어려운 때를 대비해 가능한 한 영양소를 비축해 두려는 유전자를 지녀 왔고, 언제나 풍부한 음식을 구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 와서도 그 유전자는 그대로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사냥하고 농사짓는 활동 대신 대형 마트에 가서 손쉽게 음식을 구하고 간단히 조리를 해먹을 수 있으며, 그 음식에는 필요한 양보다 과도하게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불균형의 문제는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비율. 남는 지방을 비축하는 역할을 하는 오메가6과 남는 지방을 연소하는 오메가3의 이상적인 비율은 5 대 1이지만, 현대인은 오메가 6을 오메가 3보다 평균 20배나 더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음식과 영양에 대한 흑백논리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패러독스’는 동물성보다 식물성이 좋다는 편견을 깬 대표적인 사례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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