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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회' 눈 골절환자 늘었다

입력 : 2009-01-04 17:14:41 수정 : 2009-01-04 1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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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내원환자 조사
◇안과 전문의가 한 안와골절 환자의 눈 상태를 살피고 있다. 주먹다짐 등으로 안와골절을 입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칫 방치하다 실명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기에는 눈 골절 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김성주)은 외부의 충격으로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141명으로, 2006년과 2007년의 같은 기간 82명, 67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눈 주위의 뼈는 안구와 안구를 조절하는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매우 얇고 섬세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안와골절은 특히 주먹다짐, 교통사고, 산업 및 생활 안전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주된 원인은 싸움으로 인한 외상이다.

해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는 안와골절 환자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마련인데, 특히 지난해는 경기불황이 심화하면서 우울해진 사회 분위기 탓에 주먹다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와골절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눈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흔히 CT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완화된 후 사고 발생 후 3주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벼운 안전사고나 주먹다짐 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면 눈이 꺼져서 외관상 보기 흉해진다. 심할 경우 눈의 근육이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에 이르기도 하므로 꼭 안과병원을 찾아 검진해야 한다.

안와골절은 주로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하므로 병원으로 가는 동안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특히, 출혈이 있으면 지혈해야 하며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어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구 내부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은 “최근 불황과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싸움과 같은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안와골절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안와골절은 단순 골절과 달리 실명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니 다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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