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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코끼리는 밤마다 무얼 했을까?

입력 : 2008-10-24 17:22:25 수정 : 2008-10-24 17: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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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모토 야스시 지음/아미나카 이즈루 그림/엄혜숙 옮김/보물상자/9200원
코끼리의 등/아키모토 야스시 지음/아미나카 이즈루 그림/엄혜숙 옮김/보물상자/9200원

아기 코끼리는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직 한밤중이었다. 아빠 코끼리가 일어나는 소리였다. 은은히 비추는 달빛 아래서 아빠 코끼리의 넓은 등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기 코끼리는 아빠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다. 조용히 일어나 아빠 코끼리를 따라나섰다. 엄마 코끼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빠 코끼리는 아기가 뒤따라오는 것을 모르는지 앞만 보고 숲으로 향했다. 숲을 벗어나자 강이 나타났다. 아기 코끼리는 처음 보는 강이었다. 아빠는 기다란 코로 땅을 파더니 그 속에 무엇인가를 묻은 뒤 흙으로 덮었다. 아기 코끼리는 아빠가 무엇을 묻었는지 궁금했지만 들킬까봐 지름길로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다. 한밤중에 혼자 숲길을 걷는 것이 무서웠지만 아빠보다 빨리 집으로 와야 했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다음 날 밤에도, 그 다음 날 밤에도 아빠는 계속해서 풀이 우거진 들판, 호랑이가 사는 동굴, 머나먼 호수까지 다녀온다. 그때마다 아기 코끼리는 아빠를 몰래 뒤따라간다. 그러는 사이 맨 처음엔 무섭기만 하던 밤길이 무섭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아기 코끼리를 불러 자신의 죽음을 알리며 “아빠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라고 약속한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빠와 이별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기 코끼리는 깨닫는다. 아빠 코끼리의 뒷모습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 참사랑이 모두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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