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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도 남녀 사랑처럼 3가지 유형이…” 연암 박지원 친필 글 발견

입력 : 2008-01-14 11:38:12 수정 : 2008-01-14 1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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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를 대표하는 대문호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이 문장의 유형을 남녀의 사랑에 비교한 친필 글과 필사본 문집(사진)이 발견됐다.

단국대 사학과 김문식 교수는 이 학교에 소장된 연민(淵民) 이가원(1917∼2000) 선생의 기증도서인 ‘연민문고’에서 연암의 산문 23편을 선별해 편집한 문집 ‘영대정집’(映帶亭集)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문집은 연암 집안에서 소장했던 것임을 보여주는 ‘연암산방’(燕岩山房)이라는 도장 글씨가 찍혀 있는 희귀한 판본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연암산방 필사본으로는 연암집(燕巖集) 1책 등 4권에 지나지 않는다.

연암은 이 문집 서문에서 서간체 형식을 빌려 남녀 간 사랑에 세 가지 형식이 있듯이, 문장 또한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절세미인을 만나 눈짓으로 나누는 사랑이 있으나 이런 사랑은 군자와 숙녀의 만남이라 할 수는 없다고 했고, 두 번째 사랑으로는 귤을 던져 남자를 희롱하고 작약꽃을 주면서 남자와 장난을 치는 여인이 있으나 이런 여자를 보면 정숙한 사람은 토할 지경이 된다고 했다. 마지막 사랑으로는 산골 마을에 사는 늙은 농부가 키운 처녀와 보리 열 가마를 수확하는 농부집 아들의 사랑을 들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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