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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20∼30대도 예외 아니다

입력 : 2008-01-14 08:33:51 수정 : 2008-01-14 08: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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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 유방암 자각 미미…조기 발견 어려워

암진행 속도도 빨라… 정기검진이 최상의 예방책
◇전문의들은 20세 이상의 여성들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세 손가락 끝마디로 가슴을 만져서 덩어리나 망울이 없는지 수시로 검사하는게 중요하다고 권한다.
“유방암은 20대 젊은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28세의 여성탤런트가 유방암 3기로 투병하다 사망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방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유방에 이상 증상을 느낄 때가 있으며, 이때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공포감을 갖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유방암에 대한 자각은 미미한 편이다. 전문의들은 젊은 여성의 유방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거나 암의 진행속도가 빨라 위험한 만큼 스스로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게 최상이라고 말한다.

◆20세 이후에는 자기 가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대한유방클리닉협회 오세민 고문은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해야 가슴보전이 가능하고 생존율도 높다”며 “0기라 불리며 암세포가 유관 내에만 존재하는 조기 유방암인 관상피내암은 유방의 손상 없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슴에 혹이 만져지기 전, 유방X선 촬영상 미세석회화 현상(유방 X 레이에 미세한 하얀 점들이 보이는 것)으로 발견된 관상피내암은 수술 후 10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이 95% 이상이다. 또한, 혹의 크기가 2㎝ 이하이고 겨드랑이 임파선에 퍼지지 않은 유방암 1기라도 5년 생존율이 80% 정도에 이른다.

유방암은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한 암이다. 여성이라면 20세 이후부터는 자신의 가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거울을 보면서 유방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젊은 여성은 생리가 끝나고 2∼3일 후, 폐경 이후의 여성은 매달 1일이나 마지막 날을 정해 검사한다. 젊은 여성은 조기 검진 방법에 한계가 있어 유방 자가 진단법은 특히 중요하다.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유방형태를 관찰한다. 양쪽 유방의 모양이 대칭적인지 혹은 유방의 피부가 함몰되거나, 궤양, 피부의 주름, 정맥이 두드러지는지 등을 살핀다. 또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가운데 세 손가락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만져서 비정상적인 멍울이나 덩어리 혹은 망울진 느낌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유방클리닉 협회는 ▲13세 이전의 빠른 초경 ▲55세 이후의 늦은 폐경 ▲독신 ▲수유 안 한 경우 ▲출산하지 않은 경우 ▲폐경 후 비만한 경우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검진이 최상의 예방이다=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가 갑자기 유방암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런 암은 ‘간격암’(interval cancer)으로 암 검진과 검진 사이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간격암이 생기는 것은 암이 일정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주 미세한 암이 생기고 서서히 커져 나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유방암이 작을 때 자가진단으로 만져지거나 유방촬영으로 보는 것은 암세포 자체가 아닌 암세포에 대항해 몸이 만들어낸 조직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암세포가 충분한 수에 도달하기 전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반응을 만들어 내는 숫자는 사람마다, 암의 종류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암이 상당이 커질 때까지 이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만져지지 않거나 유방 촬영술로도 보이지 않아 발견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정기점진을 받아도 조기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여기 속한다.

그렇지만 정기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간혹 발견되지 않거나 간격암이 있다 하더라도 유방암의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보통 1년에 한 번 유방을 촬영하는 정기검진을 하면 유방암 사망률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

손은주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유방암은 죽음의 공포가 적은 암,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 없는 자가진단으로 찾아내는 암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젊은 유방암이 많은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기검진과 검진 후 적극적인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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