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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난지 하늘공원에서 본 일출.
 2007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일몰을 보며 올해를 정리하고, 해돋이를 감상하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고 싶은 때다.  그러나 유명한 일출·일몰 명소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꼭 정동진이나 지리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서울과 수도권에도 신년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빌딩 숲과 한강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도심 속 일출·일몰 명소를 소개한다.

#서울 시내 해돋이 감상이 가능한 산

서울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산으로는 아차산, 남산,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삼각산, 응봉산, 인왕산 등이 있다. 광진구 아차산은 서울 동쪽 끝에 있어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아차산 정상 팔각정에 오르면 멀리 검단산 위로 당당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몰려 번잡한 게 단점이다.

강북구 삼각산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0호로 지정된 곳. 웅장한 산세와 어우러진 일출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서초구 청계산 정상에서는 인근 야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에 비친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서울 서쪽의 해돋이 명당은 양천구 용왕산이다. 정상인 용왕정에선 도심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빌딩 숲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출이 장관이다. 강서구 궁산 정상 및 소악루, 개화산 근린공원에선 방화대교와 한강, 하늘공원이 보이고, 멀리는 남산과 북한산도 보인다.

서울의 자치구 대부분은 사물놀이·소원풍선 띄우기·연날리기 등 다양한 신년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의 새해 맞이에 흥을 돋운다.

한국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1월 1일 서울 지역 해뜨는 시각은 오전 7시 47분. 이 시간에 일출을 보려면 미리 산행 시간을 맞춰야 한다. 방한복과 손전등, 눈길 미끄럼 방지 아이젠 등 안전 장비를 챙기는 건 필수. 
◇남산N타워에서 바라본 일출 전 서울 시내.

#한강변 일출·일몰 명소 6선

한강에는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강 시민공원 사업소는 지난해 한강변 일출과 일몰 명소를 선정·발표했다. 모두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장관인 곳이다.

먼저 일몰 감상지. 이촌지구 자연학습장에서 흑석동 효사정과 원불교회관 사이 방향과 동작대교 북단에서 흑석동 현대아파트 사이, 그리고 난지 하늘공원에서 김포공항 방향이 손꼽힌다. 유람선을 탈 경우 밤섬 앞 부근을 지날 때가 최적이다. 국회의사당과 당산철교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 있는데, 붉은 노을이 주위 빌딩숲과 어우러져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오후 4시 40∼50분 10분이다.

한강변에서 해맞이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노들섬에서 청계산 왼쪽 방향, 선유도공원 전망데크에서 63빌딩 방향이다. 또한 옥수역 한강시민공원 진입로 부근에서 잠실 무역센터 방향으로 바라보면 바닷가 해돋이만큼이나 황홀한 일출을 볼 수 있다.
◇63빌딩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고 있다.

#도심 전망대도 필수 코스

63빌딩 전망대 ‘63스카이덱’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일몰 명소. 빌딩 꼭대기(해발 264m)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 이곳에 오르면 한강 다리와 한강변을 수놓은 자동차 불빛은 물론 강남의 야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새해 아침에는 한강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지켜 볼 수 있다. 전망대 한편의 ‘스릴덱’은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천장과 바닥에 반사거울과 유리를 설치해 바깥 풍경을 반사시켜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이달 31일에는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하고, 새해 1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해돋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입장료 성인 7000원, 중·고생 6500원, 어린이 5500원. (02)789-5663

남산 N 서울타워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축물(해발 356m)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31일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화려한 레이저쇼, 사랑의 자물쇠 걸기 이벤트 등 다양한 송년행사가 펼쳐진다. 31일에는 전망대를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 개방하며 새해 당일에는 개장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긴다. (02) 3455-9277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에서 본 일몰.

#서울 근교 일몰·일출 즐길 만한 곳

역사의 고장인 강화도에선 낙조를 감상하며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서쪽 해안을 중심으로 일몰 지역이 즐비하다. 그 중 서남쪽에 있는 동막해안은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다. 잿빛 갯벌이 드러난 해변 위로 드리우는 붉은 노을이 환성적이다. 특히 바닷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즐기는 해넘이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사찰에서도 다양한 일출일몰 행사를 접할 수 있다. 강화 전등사는 31일 ‘화해와 협력을 위한 타종식’을 연다. 참가자들이 촛불을 켜고 사찰 경내를 돌면서 소원을 빌고, 자정에는 범종을 치면서 새해 소원을 빈다. 적석사도 31일부터 새해 일출시간까지 해내림·해오름 행사를 펼친다. 또한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에 올라 은은하게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함께 즐기는 노을은 마음을 정갈하게 씻어준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의 운길산은 예전부터 새해 일출 감상지로 명성이 높았다. 특히 수종사에서 보는 일출이 일품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서정적 풍광과 장쾌한 일출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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