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09 스타예감 떠오르는 샛별들]⑧ 배드민턴 국가대표 성지현

관련이슈 2009 스타예감 떠오르는 샛별들

입력 : 2009-01-08 22:05:07 수정 : 2009-01-08 22:05: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고 1학년때 종별선수권서 선배들 꺾고 우승

부모 모두 스타 출신… “런던올림픽 금 딸래요”

◇성지현이 8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있다.
이종덕 기자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 부모님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용대(21)와 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의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우승으로 후끈 열기가 달아오른 배드민턴계에 주목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창덕여고 3학년에 올라가는 성지현(18·사진). 성지현은 1980년대 대표적인 배드민턴 선수였던 성한국 대교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이기도 해서 일찍부터 배드민턴계의 주목을 받아온 기대주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딴 뒤 여자단식에서 이렇다할 우수선수가 발굴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성지현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어려서부터 해온 배드민턴이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13일 열리는 코리아오픈은 제가 성인무대에 데뷔하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강호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둬 주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성지현은 물려받은 재능 때문인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제50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고부 정상에 오른 것. 창덕여고 1학년이던 성지현은 이 대회에서 선배 언니들을 모두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성지현의 등장을 두고 배드민턴계는 ‘방수현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며 크게 반겼다.

성지현에게 배드민턴은 운명이었다. 아버지 성 감독은 1986년 전영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한국 남자배드민턴의 간판스타였다. 어머니 김 교수는 전영오픈 여자 단·복식을 석권하고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 피를 물려받은 성지현이기에 배드민턴 연습장은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성지현이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대도초등학교 3학년 때. 7살 때부터 엄마를 따라 체육관에 다니다 보니 배드민턴과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 어머니 김 교수가 딸이 운동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타고난 피를 말릴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반대로 어렵게 시작한 선수생활이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초등부에서는 줄곧 상위권에 들었다. 6학년 때 원천배 초등학교배드민턴대회에서 단식 1위를 차지하면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중등부에서는 대회마다 8강 정도에 만족해야 할 정도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아버지를 닮은 큰 키(175㎝)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부드러운 손목으로 국내 배드민턴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여름철종별대회에서 선배들을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표선수는 보너스였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국가대표에는 뽑혔지만 랭킹포인트가 모자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성지현은 “선수로서의 큰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면서 “코리아오픈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경훈 기자 rsflus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