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입국… “한국 온 건 운명”
“한국으로 온 것은 어쩌면 운명인지도 몰라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균관대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학생이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 선서자로 나선다. 주인공은 외국인 대표로 나서는 러시아 출신의 데니소브 세르게이(19·사진)군. 성균관대는 대학 교육의 글로벌화를 위해 올해 입학식(28일)부터 신입생 선서에 한국인과 외국인 각 1명씩 선서자로 선정했다.
전자전기컴퓨터 공학 계열에 입학하는 세르게이군은 26일 성대 외국인 오리엔테이션장에서 “합격한 것도 영광인데 입학생 대표로 뽑혔다니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기뻐했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특색 있는 것을 배우라”는 어머니의 말씀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집 인근에 있는 한민족학교에 들어가 한국의 언어·풍습·전통을 배웠다. 이어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2009년 경기기계공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공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군은 “고2때부터 한국학생들과 친해져,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유학생활에도 재미가 붙으면서 성적이 쑥쑥 올랐다”면서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에서 컴퓨터 기술을 잘 배워 졸업 후 러시아에 돌아가 컴퓨터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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