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머리 대학 연구진은 초파리 애벌레들이 효모, 또는 썩거나 발효하는 과일의 균류를 먹음으로써 피 속의 기생벌을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초파리들은 균류가 발효하면서 만드는 알코올성 부산물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어 이를 먹이로 삼을 수 있고 알코올 도수 최고 4%의 먹이를 먹고도 번성할 수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알코올 도수가 너무 높아지면 초파리도 미처 다 분해하지 못한다면서 실험 대상 초파리들이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2%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초파리 기생벌은 초파리 애벌레 속에 알을 낳는데 기생벌 애벌레는 초파리 애벌레를 안에서부터 파 먹어 버리고 성충이 돼 초파리의 혈관을 뚫고 나온다.
관찰 결과 기생벌은 알코올 농도 6%의 먹이 위에 앉아 있는 초파리 애벌레에는 알을 덜 낳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을 낳아도 이들의 생존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알코올성 먹이를 먹은 초파리를 해부해 보면 기생벌들이 죽어 있고 많은 경우 기생벌 애벌레의 내부 장기들이 항문으로 빠져나온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기생벌에 감염된 초파리를 알코올성 먹이와 비알코올성 먹이가 함께 들어있는 접시에 놓고 24시간 관찰한 결과 80%가 알코올성 먹이 주변에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기생벌에 감염되지 않은 초파리들 중에서는 단 30%만이 알코올성 먹이 쪽에 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파리들이 마치 `숙취로 고생할 것인가, 기생벌 때문에 죽을 것인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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