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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춘곤증과 피부

관련이슈 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입력 : 2011-04-03 17:18:38 수정 : 2011-04-03 17: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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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으로 수면 패턴 깨지면;피부 거칠어지고 트러블 생겨
커피 줄이고 편식하지 말아야
틈틈이 스트레칭·산책 나가길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1920년대 천재라 일컬었던 시인 이장희의 대표작 ‘봄은 고양이로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4연으로 된 이 짤막한 시는 고양이를 통해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봄의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그가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읊은 것처럼, 고양이 걸음으로 찾아온 포근한 봄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하지만, 최근 따스한 햇볕만큼 자주 느끼는 피곤함과 나른함, 쏟아지는 졸음 등의 춘곤증으로 피부가 푸석해지고 트러블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과 중추신경에 미치는 자극에 변화가 오면서 나타나는 ‘피로’에서 비롯된다.

춘곤증으로 낮잠을 많이 자면 정작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자칫하면 불면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밤 동안 수면 장애를 겪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드름과 같은 심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듯 피부는 수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피부는 하루 동안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신진대사를 반복하는데 낮에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밤이 되면 영양을 공급해 다음날의 활동에 대비하여 수면 중일 때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진다.

특히 밤 10시에서 2시 정도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간대로 이 시간에 화장을 한 채 잠을 자거나 깨어 있으면 피부에는 여드름과 같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각질이 생기고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만약 춘곤증으로 30분 이상 누워 있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아예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류지호
조용한 음악을 듣는다든지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혹은 아로마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라벤더 향기는 릴랙싱 효과가 있어서 잠을 청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잘 때는 면 소재의 편안한 옷과 침구류를 선택한다. 잠자리는 최대한 조용하고 쾌적하며 어두운 것이 좋다. 침대 위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등의 생활 습관은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피한다.

또한 춘곤증으로 특별한 트러블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생기가 없다면 먼저 자신의 생활 습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춘곤증을 악화시키는 커피 등 카페인 성분 섭취를 줄이고 식사 때도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춘곤증을 쫓기 위해선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고 피곤할 때는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T S 엘리엇은 그의 작품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표현했다. 겨울은 평화로웠지만 4월의 봄은 다시 움트고 살아나야 하는 잔인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4월의 봄,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춘곤증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맑고 건강한 피부로 태어나도록 하자.

명동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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